일진회 초등학교로 내려와…초등 6년과 중1 ‘시한폭탄’
옷 벗기고 성고문, 쇳줄 묶어 학대…잔인해지고 지능화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겪던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이 우리 사회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2 남학생은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대구의 중학교 남학생은 지난해 12월 20일 물고문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소아정신과 권위자인 신의진 연세대의대 교수와 신순갑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우지향 서울 문화고 교사(위클래스 상담전문교사)가 지난 2일 여성신문이 마련한 ‘학교폭력 해체’ 긴급 좌담회에 참석해 해법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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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없는 아이들의 ‘관계폭력’

신순갑(이하 신)= 최근 10년 새 학교폭력 유형은 크게 바뀌었다. 초등생은 재미삼아 하고, 중학생은 이유가 없다. 그때그때 기분 따라 사고를 친다. 고교생은 나름 이유가 있다. 신체폭력은 줄어든 반면 집단 따돌림 같은 관계폭력은 늘고 있다. 신체폭력은 더 잔인하고 끔찍한 양태를 띠고 있다. 사이버폭력과 성폭력, 학교폭력은 폭력 3종 세트다.

1990년대 중반 학교폭력 중심 연령층이 고2였다면 지금은 초등 6학년과 중1이 가장 많다. 초등 5, 6학년은 놀이문화 없이 자라난 세대다. 관계를 맺거나 소통하는 능력이 굉장히 서투르다. 보통 3∼4년에 한 학년씩 저연령화한다. 이미 3년 전부터 유치원생 자녀가 왕따를 마치 놀이처럼 여긴다고 부모들이 고민을 토로하더라.  

우지향(이하 우)= 상담교사들도 지금 초등 5, 6학년은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내면에 깔려 있어 시한폭탄처럼 언젠가 터진다고들 얘기한다.

장은숙(이하 장)= 학교폭력이 더 잔인해지고 지능화되고 있다. 학교폭력이 일진문화와 연계돼 있다. 초등 고학년부터 스물다섯 살까지 일진으로 연결돼 후배들 삥 뜯고 담뱃불로 지진다. 지금 일진은 초등학교까지 내려왔다. 일진회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속감이 없어진다. 노예가 되더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교사들이 이를 해결해주진 못한다. 상담이나 지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폭력이 용인되는 사회문화를 바꿔야 한다.

신의진(이하 의)= 중학교 남학생이 몇 달 전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시도해 병원에 왔다. 같은 학급 친구가 3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는데 주지 않자 쇳줄로 묶었다. 피해자가 죽으려고 뛰어내려 다리가 골절됐다. 강남의 중학교 학생이었다. 가해자 역시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

피해자는 요즘 아이들의 대표격이다. 엄마는 교사, 아빠는 유명 대기업 간부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다. 그런데 혼자 노는 성향이고 컴퓨터 게임의 달인이다. 초등학교 땐 모범생이었다가 중학교 온 후 1년 내내 괴롭힘을 당했다. 사건 후 교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엄마가 교사인 걸 약점 삼아 교장이 조용히 해결하자더라. 엄마는 모멸감에 말도 못 했다. 아버지는 대기업 그만두더라도 가만 안 두겠다고 별러 난리가 났다. 아이는 자신 때문에 일이 벌어졌다며 자살하겠다고 고집 피우고…. 치료 잘 해 학교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제일 센 저항이 학교에서 온 것이다.

자녀는 펜티엄5, 부모는 386 컴퓨터

우= 자녀와 부모의 관계 맺음을 고민해야 한다.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 가운데 학교폭력 가해자가 많다. 지능과 신체발달은 정상이지만 대인관계와 사회적응이 떨어지는 야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신= 요즘 세대의 의식은 크게 바뀌었는데 교사나 부모가 따라가지 못한다. 아이들이 펜티엄5 컴퓨터라면 어른 세대는 386 컴퓨터다.

의= 폭력성을 유발하는 뇌 부위와 중독성을 유발하는 뇌 부위는 6세 이전에 발달한다. 다행히 다시 바꿀 수 있는 나이가 청소년기다. 그런 점에서 사춘기는 기회의 시기다. 정신보건 측면에서 볼 때 학생 10명 중 60%가 정상이고 15%는 질병, 25%는 리스크 상태였다. 지금은 정상이 절반이고 리스크 그룹이 늘었다. 어떤 문제 패턴이 굳어져서 스스로 도저히 교정이 안 되는 게 질병 상태다. 리스크 그룹은 평소 괜찮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문제가 터진다. 리스크 그룹이 늘고 있는 것은 보육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돌도 안 된 아기가 막 굴려진다. 아이에게 밥만 주고 아이 혼자 큰다. 마음 붙일 곳 없이 지내니 공감 능력이 안 키워진다. 그런 아이가 대량으로 양산된다. 여섯 살 이전엔 엄마나 다른 가족과 감정적 교류를 해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직후 아이들에게 영어 공부를 많이 시켰다. 영어 비디오가 곧 엄마였다. 그때 이상한 유사자폐증 아이들이 많이 생겼다. 

신= 학교에선 생활지도가 전멸 상태다. 학급 담임교사가 석 달에 한 번이라도 학생 상담하는 걸 못 봤다. 담임교사와 학교장이 책임과 처벌 권한을 함께 갖도록 법률 정비가 필요하다.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담임교사가 가해 학생을 학교 선도위원회에 제소해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권한도 없다. 사회와 학교, 경찰과 법원 모두 관용을 베푼다. 그래서 처벌에 대한 인식이 실종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가해 학생을 선도하고 교정할 수 있는 치료시스템도 위(Wee)센터, 위클래스, 1388 정도인데 태부족이다.

우= 가해 학생 처벌 이후 후속 조치도 고민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잠재적 범죄자가 양산된다. 중학생은 퇴학이 허용되지 않아 출석정지 시킨다. 그런데 출석정지는 학교가 책임지지 않고 손을 떼버리는 것과 같다. 아이들은 PC방을 떠돌다 우범지대에서 다시 사고를 친다.

의= 부모 말 안 듣고 선생 말 안 듣는 아이들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지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이 무서워서 피한다. 교직에 있는 친구들이 이번에 많이 그만둔다. 이유를 물었더니 “초등 5학년만 넘어가면 선생 안 하는 게 낫다”고 하더라.

장= 25년차 교사가 교사평가를 받곤 학교 그만두고 싶다더라. 열심히 생활지도 하던 선생님인데 어떤 아이 3명이 얼굴이 까만 아이 1명을 “너네 아빠는 아프리카, 너네 엄마는 창녀”라며 괴롭히는 걸 보고 야단친 후 부모를 불러 이야기했더니 “왜 아이 놀린 걸로 부모를 오라 가라 하느냐”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교사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아 장기연수 대상이 됐다며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하더라. 부모의 인식 변화도 아주 중요하다.

우= 초등학교에서 상담을 의뢰받아 가보면 교장·교감 선생님이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상담 결과지를 써달라고 한다. 물론 검사 결과는 내가 느낀 대로 쓴다. 관리자들은 학교폭력 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걸 싫어한다. 공식적인 처벌이나 재발 방지 프로그램을 논의해야 하는데 회의조차 싫어할 만큼 보수적인 성향이다.

학교장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교육과정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노는 시간쯤으로 여긴다. 교과 공부만 중시한다. 싱가포르에선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학교장이 시킨다. 학교장이 친구를 심하게 놀리거나 정신적 폭력을 가한 아이들은 태형까지 집행한다. 교사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상 징후만 발견했어도 자살 사건은 일부 막을 수 있었다.

학교폭력 전국 통합 콜센터 만들어야

신= 학교 카운슬러 제도는 1905년 미국 보스턴에서 처음 도입됐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학생과 상담교사 비율은 거의 490명 대 1이다. 우리나라는 전문 상담교사와 학생 비율이 1만 명 대 1이다. 한 학교에 전문 상담교사 한 명은 있어야 한다. 일본은 2005년 1만 개 학교에 정규직 혹은 계약직으로 전문 상담교사를 거의 다 배치했다. 이지메 현상이 줄어든 데 주목해야 한다.

의= 학교보건사업을 20년 전 시작했다. 당시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양호교사가 담임교사를 상대로 행동수정요법을 가르치는 모델을 생각했다. 현실은 달랐다. 이들이 전문 보건교사가 된 뒤 다른 모습을 보이더라. 보건교사가 신체 건강만 다루고 정신 보건은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럴 거면 5개 학교당 한 명만 있어도 된다.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을 볼 때 상담교사가 학교당 한 명씩 배치돼야 한다. 학교에 가면 보건교사가 다가와서 이야기해준다. 아이가 이상한 것 같다고. 정신이 이상한 아이는 양호실을 들락거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문상담사 1800명을 일선 초·중·고에 배치하겠다고 나섰다. 훈련도 안 된 전문 상담사를 학교에 보내 정규직화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우= 작년에 독일에서 지역 연계 학교 상담시스템을 보고 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정신건강을 책임지자’는 것이 모토더라. 유치원부터 상담교사가 배치돼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정신건강 분야 예산 지원을 하고 인력도 보강해야 한다.  

의= 학교폭력 가해자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악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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