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희망가게’, 교보생명 ‘숲자라미’, SK ‘행복한 학교’
‘사회공헌’이 이미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이제는 연말연시 일회성 단순 기부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의 자립 기반을 만들고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며 특히 여성과 다문화 가족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에 힘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식의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여성 창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아모레퍼시픽이다. 앞서 소개한 ‘달콤한 네손’은 아모레퍼시픽에서 출연한 기금으로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하는 ‘희망가게’ 111호점이다. 희망가게는 육아와 생계의 짐을 짊어진 한부모 여성 가장들이 사장인 작은 사업체를 일컫는다. 벌써 희망가게 현판을 단 기업이 올해 6월 100호점을 돌파했다.
교보생명도 2003년부터 ‘다솜이재단’을 꾸려 여성 가장들과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사회적기업 1호이기도 한 다솜이재단은 저소득 여성 가장들을 전문 간병인으로 양성한 후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 20명으로 시작한 간병인 수는 매년 증가해 최근 270여 명으로 늘어났으며, 그동안 무료 간병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1만6000여 명이 넘는다.
교보생명이 배출한 또 다른 사회적기업 ‘숲자라미’도 2003년부터 운영된 ‘교보다솜이숲해설봉사단’이 모태다. 은퇴 노인들을 전문 숲 해설가로 육성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이곳은 지난 8년간 3000여 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고, 100만 명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생태체험교육을 받았다.
SK그룹은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이윤은 사회환원하고, 취약 계층을 채용하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SK는 그룹이 설립한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2006년 사회적기업 ‘행복도시락’을 통해 저소득층 출신의 조리사를 채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결식 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제공된 도시락 개수만 총 20만9000여 개에 달한다.
‘행복한 학교’도 일자리가 없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 초등학교 정규수업 이후에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 2010년 서울시 등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SK는 사회적기업 설립 및 지원을 통해 2013년까지 추가로 4000여 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