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생리대 절실 “나뭇잎 대신 사용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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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식 기자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 대표단으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방북한 안향선(53·사진) 기아대책 사무총장을 27일 만났다. 안 사무총장은 지원물자를 보낸 7개 단체와 함께 북한 황해북도 강남군 장교리와 당곡리의 소학교, 유치원, 탁아소를 방문해 지원물자 배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번 방북은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1년 반 만에 이뤄진 것과 더불어 민간 협의 차원의 첫 방북이라 의미가 더 컸다. 안 사무총장은 “협의 차원에서 방북을 진행하면 여러 단체가 돌아가면서 지원을 할 수 있어 장기적 지원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1990년부터 기아대책에서 근무한 안 사무총장은 95년 대북지원 물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2004년 말부터 이번까지 총 34회 이상을 방북했다. 2007년 몸이 많이 아프기 전까지 그는 북한 현지에 체류하며 오·폐수 처리시설을 만들고 생활용수를 쓸 수 있게끔 토목공사를 추진했고, 병원 건설도 진행했다.  영·유아 지원사업과 아동개발사업, 모자보건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그는 북한 여성들에게 생리대를 가져다 주려고 노력했다. “북한 여성들이 쓰는 천 생리대는 쓰고 또 써서 누렇게 돼 토악질을 할 뻔한 기억이 있어요. 그나마 생리대용으로 쓸 천도 없는 여성들은 나뭇잎으로 대신한다고 들어 더 안타까웠죠.” 1회용 생리대는 오래 쓸 수가 없어 생리대용 천을 잘라 보내려고 했지만, 북측에서 그 천을 이어 군용으로 쓸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철저한 인도적 지원이지만 군수물자와 연계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지원은 쉽지 않다.

그래도 그가 대북 지원사업을 하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은 북측 어린이들을 돕는 일이다. “북측 아이들은 제3세계 국가와는 다르게 배가 고플 뿐, 교육열이 높고 국가 차원에서 문화 예술을 중시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통일 한국이 되면 북측 아이들이 남측 아이들과 차별 받지 않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북 기간 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현지에서 들었다. “19일 낮 12시쯤 평양에 돌아와 호텔에 왔는데 김일성 부자의 사진에 푸른색 휘장이 덮여져 있고 여기저기서 직원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해하며 호텔 방에서 방송을 켰을 때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귀국 길에는 중국으로 향하던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으로 회항해 1시간 40분이 지체돼 귀국일이 하루 늦춰지기도 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가 지나야 대북지원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해에는 평양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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