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지만이는 집안일. 외에도 동네 청소까지 궂은일도 잘 한다.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patch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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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는 요즘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 나가고 있다. 주말에 만나서 같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는 행동을 하곤 한다.

어느 날부터 지안이가 “끄응~” 소리를 하면서 바닥에 앉았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코 넘겼는데, 나중에 그것이 할머니에게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허리와 다리의 관절이 안 좋은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내면서 앉는데, 세상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아이한테는 모든 행동이 학습 대상이 되는 것이다. 매일 지안이를 보는 이모, 즉 지안이의 이모할머니 한 분이 얼마 전 무릎이 안 좋아 대수술을 받으셨는데 그 여파로 한동안 지팡이를 짚고는 다리를 절면서 다니셨다. 그 여파로 지안이는 걸어다닐 때, 절뚝절뚝 아픈 흉내를 내었다.

말도 할머니처럼 한다. 어느 날, 지안이가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손가락을 쥐락펴락 하면서 “아옹아~!” 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해독 불가였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나중에 친정엄마한테 물어보니, 고양이를 부르는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친정은 남산 근처의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는데, 동네 이곳저곳에서 고양이들이 나타난다. 고양이를 볼 때마다 할머니가 “야옹아~ 이리 온나~ 우리 지안이랑 놀아라~” 하면서 손짓을 했다고 했다. 지금 지안이에게 ‘아옹이’는 동물을 의미하는 대표명사가 되었다. 강아지가 지나갈 때도, 어항에 있는 물고기를 볼 때도 어김없이 “아옹아!”를 외쳐댄다. 어느덧 지안이가 세상의 일부가 되는 과정에서 나보다 할머니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요즘 지안이를 보면, 만 2세 무렵 아기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 따라하기’를 통하여 세상을 배워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마 된 입장에서는 아이가 무엇을 따라하고 무엇을 머릿속에 담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내가 하는 행동을 바로 그대로 재생해 내는 것을 볼 때면 “우리 지안이는 정말 카피머신(copy machine)이구나! 관찰력이 좋기도 하지!” 하면서 칭찬을 해주는데, 한편으로는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줘야 되겠구나. 지안이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한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다니면서 좋은 것만 보여주려고도 했고, 요즘 엄마들은 일찌감치 문화센터 등을 다니면서 아이의 지능과 감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보여줄 시간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니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책감이 든다. 지안이는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이를 테면 할머니의 비질 같은 집안일을 흉내 내면서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어서 낳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 주변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이런 말을 해주었다. 자기 복은 자기가 타고 난다는 것! 우리 아기는 자기 스스로, 자기 인생을 개척하면서 살 것이고, 엄마인 나는 옆에서 아이가 필요한 것을 조력해주면서 나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그 당시 나에게 아기를 낳아볼까 결심하게 해 주었던 금과옥조와 같은 이 말이 다시금 요즘 나에게 매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따라하든지, 사회화 과정은 계속 아이의 내면에서 이뤄지고 있고, 언젠가는 할머니가 준 것도, 엄마가 준 것도, 아이가 시작하게 될 최초 사회생활이 될 어린이집에서 배울 것들도, 조화롭게 아이의 성장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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