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문은 신혼여행을 뜻하는 ‘허니문(Honeymoon)’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최근 아이를 갖고 신혼여행을 가는 부부, 아이를 갖고 태교를 위해 떠나는 태교여행 등 아이를 임신한 예비 엄마·아빠들이 휴양을 위해 떠나는 여행이 부쩍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2세 미만의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여행도 베이비문이라 칭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베이비문은 유산의 위험이 있는 임신 초기가 지난 13주부터 28주 사이에 떠난다.
◆베이비문 여행지=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에 무리한 여행은 삼간다. 하나투어 홍보실 조일선 대리는 “가장 인기 있는 베이비문 여행지는 태국 푸껫, 필리핀 세부, 괌, 사이판 등지”라며 “가깝고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여행을 가장 선호하며, 경기도·강원도 지역 휴양 펜션, 부산의 호텔도 인기다. 덜컹거리는 차로 멀리 가지 않으면서 기차나 비행기로 짧게 갈 수 있는 곳이 선호된다. 서울 시내 호텔 패키지 상품도 인기다. 웨스틴조선호텔 홍보팀 관계자는 “비행을 위험하게 느끼는 임신부 고객들은 국내 호텔에서의 베이비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비문 패키지는 일반 패키지보다 3만~4만원 정도 비싸지만 꾸준한 이용객 증가를 보이고 있다. 임신한 여성을 위해 아기용품,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 특별한 패키지로 꾸몄다.
◆쇼핑과 사진의 유혹= 임신한 모습을 보기 좋은 곳에서 사진 촬영하고, 임신·출산 관련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은 베이비문의 또 다른 인기 이유다. 임신 중후반에 나타나는 산모의 ‘D라인’을 아름다운 곳에서 기분 좋게 남기고 싶다는 것이 예비 엄마들의 소망이다. 또 이제 태어날 아이를 위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잡으려고 한다. 평소 사고 싶던 물건들을 직접 구입하며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목표도 있다. 해외로 가는 베이비문의 경우 면세점을 이용하거나 근처 대형 마트에 들러 육아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다.
◆베이비문의 이점과 유의점= 베이비문은 임신 과정의 피로를 해소해준다. 입덧이 심해 몸과 마음이 힘들고, 몸의 변화, 호르몬 등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해질 때 자칫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임신부에게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이 걱정을 말끔히 날릴 수 있다는 것.
베이비문을 갈 때 비행기를 탄다면 응급 상황에 대비한 출산 예정일, 산부인과 의사와 연락할 수 있는 정보, 혈액형 등을 기록한 문서를 소지하고 해외여행의 경우 영문 소견서를 받아두도록 하자. 여행지에 따라 지정 병원과 제휴해 24시간 안심서비스를 제공하는지의 여부를 체크해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뜨거운 물 속에 장시간 있거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탕은 자궁 수축 또는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안에서도 정맥염과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한 상태에서 자주 일어나 걷는 등의 운동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