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 오랜 고민 속에 탄생”
실제로 황 교수가 연재한 것은 61회지만 그중에서 55회를 추렸다. ‘5:5’ 양성평등을 의미하는 숫자 55에는 남녀가 더불어(輿), 행복하고(幸) 뜻을(精) 서로(胥) 나눌 수 있는 사회라는 의미와 1955년 첫 베이비 붐 세대인 황 교수 자신이 담겨 있기도 하다.
황 교수는 “여성정책은 뿌리 깊은 정책”이라며 “모든 여성정책은 우연히 이뤄진 것 없이, 오랜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라 정책 하나하나에 사연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그는 여정정책의 뿌리 쓰기 작업을 시작하는 펜을 들게 됐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여성정책을 추진하는 부서는 욕을 많이 먹어 ‘18층 18호실’로 불리기도 했다. 그 역시 “여성가족부는 늘 욕을 많이 먹었다”며 웃는다. 황 교수는 “여성부를 처음 만들 때부터 왜 남성부는 없는데 여성부만 있냐며 비난이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여성부의 탄생에 반감이 많은 부분을 고민하다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영문 명칭을 쓰게 됐다”고 전한다. 그렇게 여성부의 영문 명칭은 ‘Ministry of Women’이 아닌 ‘Ministry of Gender Equality’가 됐다.
황 교수는 “일부에서 역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고, 기타 논란이 많아도 여전히 한국에는 여성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성정책은 일상의 변화로 일생을 발전시키는 정책이다. 기존의 관습과 인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사회규범을 만들어 여성의 일상과 일생에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정치활동의 참여를 높이는 것이 앞으로 여성정책 관련 주요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제 공여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 개도국 여성들을 도울 때 성주류화 정책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