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3인 모두 남성…정책자문위도 여성 20% 안 돼

인구 1000만 명에 예산 20조원을 집행해 ‘서울공화국’으로 불리는 서울시 고위직이 남성 일색이라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최초로 여성 부시장을 발탁해 호평을 받았으나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부시장 3인 모두 남성이 임명됐다. 본부장과 실·국장 등 3급 이상 간부도 모두 남성이라 “박원순호에는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성계는 박 시장이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 인재 중용의 의지가 아예 없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서울시 신임 정무부시장에는 민주당 소속 김형주 전 국회의원, 행정1부시장은 김상범 시정개발연구원장, 행정2부시장에는 문승국 전 서울시 물관리국장이 각각 임명됐다. 여성 몫으로 인식돼온 여성가족정책관(1급)은 공석 상태다.

14일 출범한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에서도 여성은 ‘마이너리티’ 취급을 받았다. 자문위원 54명 중 여성은 10명으로 20%가 안 된다. 위원장과 총괄간사는 남성이고 7개 분과위원회에도 여성 위원장은 없다. 이에 따라 서울시 여성정책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 정책 결정 과정의 여성 참여와 서울시 고위직 여성 비율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시장은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공동대표를 지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여성단체와 오랜 기간 연대해 일해 왔기 때문에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는 반응이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고위직 여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인 여성 부시장 발탁은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다”며 “여성 부시장이 없는 데다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 여성 비율도 적어 성 주류화 정책을 제대로 추진할지 우려된다. 여성계가 요구하지 않아도 잘 챙겨주리라고 믿었는데 정책결정 과정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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