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솔직하게 서로를 열어 보일 수 있다는 게 장점”
“에이지즘에 사로잡혀 함부로 판단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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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지 기자
연상연하 커플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연상연하 커플의 증가는 자신보다 훨씬 어린 남성과 교제하는 30대 이상의 여성을 나타내는 ‘쿠거’나  연상녀만을 찾아 사랑을 고백했다는 프랑스 파리의 ‘드메’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온 ‘드메 신드롬’ 등의 신조어도 만들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연상연하 연인을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보여준다.

선생과 제자로 만나 11년이란 나이 차를 극복한 이명희(44·건국대 강의교수), 김다슬(33·문화기획자) 부부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6개월차 이태영(31·방송작가), 임승화(27·방송작가) 커플을 만났다. 지난 15일 밤 건국대 앞 한 카페에 모인 이들은 때론 서로의 애환을 공감하는 동지로서, 때론 조언을 주고받는 멘토와 멘티로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하라서 고민한 건 아니다”

김다슬(이하 김):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남녀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문제들부터 연상연하 커플에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까지…. 명희씨가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할거니’라는 예상 문제를 내놓으면 나는 끊임없이 해결책을 내야 했다. 꿈꾸던 연애랑은 달랐을지 몰라도, 오히려 본질적이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을 내놓는 과정이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었는데 그것이 보람되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명희(이하 명희):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게 30대 중반이었다. 직업적으로 목표의식이 뚜렷할 때였다. 인생에서 더 이상 시간 낭비 하고 싶지 않았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컸다. 그러다 보니 가볍게 시작하긴 힘들었다. 내가 바쁘단 핑계로 이 사람(김다솔)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굳이 연하라서 고민했던 것이 아니고 이 사람을 받아들일까 말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꾸만 확인의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다.

이태영(이하 태영): 4살 차이, 요즘 아무리 연상연하 커플이 흔하다고는 해도 시작하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둘 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만났기에 서로의 처지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 때문에 더 그랬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는 ‘한 달 정도 유예기간 두고 만나보자’는 단서를 달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더라. 이전에 연애 경험 없다면 거짓말일 나이다. 나이 차가 위로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났을 때보다도 더 어른 같은 느낌이어서 듬직하다.

임승화(이하 임): 여자친구(이태영)가 워낙 동안이지 않나.(웃음) 한두 달 누나·동생으로 지내면서 오히려 더 격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다. 더구나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꿈을 위해 때려치울 때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서로 잘 이해해 줄 수 있었다. 서로 안정감도 크게 느낄 수 있었고 누구보다 편안했다. 여자친구는 처음에 겁을 낸 느낌이었고, 나는 믿음을 주려 노력했다. 지금은 싸우다 좋다를 반복하는 단계고, 관계에 있어서 이제 막 물이 올랐다는 느낌이다.

임: 누구보다 솔직하게 서로를 열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연상연하 커플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내가 나를 숨기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나 지금 현재는 개털이다. 옥탑방에서 시작할 각오 하자’고 농담 반 진담 반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악조건이라 생각해 숨겼던 적은 연봉,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같은 것도 다 털어놓고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의 꿈과 비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마냥 불안하지만은 않다. 더구나 함께 대안을 찾고 발전적인 관계를 꾸릴 수 있어 좋다.

“잘 안될거라는 편견 때문에 더 노력”

태영: 일부러 더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남자친구는 정말 큰 포용력과 이해심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싸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서로 잘못이 있어도 먼저 미안하다고 말해줄 배포를 지녔다. 이 친구와 먼 미래를 내다봐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걱정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인데, 돈이란 없으면 불편하긴 하지만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는 인생관이 닮았다.

김: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것 자체가 ‘연상연하’라는 명칭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신화를 더 공고히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여를 망설였다. 커플들을 모으고 좌담회를 하다 보니 연상연하도 있더라가 아니라, 연상연하만 모아놓은 모임이라 더욱 걱정이다. 주변에 말리는 사람이 왜 없었겠나. 그런 말 하시는 분들도 이해는 했지만, 이 사람과는 뭔가 다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현실적인 고민이 제아무리 치열하더라도 만나면 만날수록 대화가 편안함을 넘어 보람되게 느껴진다. 농담이지만 서로가 젊음과 경험을 사고판다고 말하기도 한다.

명희: 어느 정도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분명 아직까지도 많다.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데 나이에 관한 신화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잘 안 될거다’라고 미리 재단해버린다. 데미 무어와 애시튼 커처 커플의 파경 소식을 들었을 때도 그래서 씁쓸했다. ‘실제 생물학적 나이는 극복하기 힘들다’느니, ‘거봐, 이럴 줄 알았어’라고 포커스를 잘 못 맞춘 이야기들이 나돌 테니까. 나름대로는 우리 두 사람이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이 그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없애고, 함께 있는 후배 커플들에게 용기를 주는 선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 연하 남이 흔히 받는 편견이 의존적이다, 소심하다, 경제력이 부족하다, 마마보이라는 것 등이다. 우리 커플만 봐도 여성 쪽에서 뒷바라지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편견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었다. 그런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했던 시간들이었다. 더치페이 할 수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내가 돈도 더 내고, 유학 시절에도 필요한 책을 챙겨서 보내는 등 뒷바라지를 했다.

임: 연상연하 커플도 두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똑같은 연애를 하는 거다. 두 사람의 세계에만 있으면 똑같다. 문 밖에 나서면 다르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나이 많은 연인을 만나면 귀여워지고, 나이 어린 연인을 만나면 권위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연애도 생활이 되면 나이 차 같은 것은 의식할 새도 없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김: 나이 더 들어도 지금처럼 한결같이 좋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과 우려를 많이 듣는다. 여자가 키워놓으면 남자가 도망간다는 막장 드라마식의 대본을 상상하는 분들도 많다. 내 대답은 연상연하라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제외하고 우리만을 봐달라는 거다. 우리도 아직 현재진행형인 관계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틀에 박힌 막장은 쓰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 각본대로만 안 하면 어쨌든 우리만의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가능하지 않겠나.

명희: 그러나 결혼 문제에 있어서만은 달랐다. 외부 시선이야 신경 안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의 축복과 이해 없이 결혼하지는 않겠다는 두 사람 모두의 의사가 강력했다. 그렇다고 설득의 과정이 우리에게 짐이나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진행하지 않고 천천히 차근차근 양가에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을 했다. 결혼이 결정되고 난 뒤에는 특별한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존댓말”

태영: 처음 남자친구는 “누나,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식의 말투를 사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 언제부터 말을 놨지?’ 싶을 정도로 자연스레 편하게 대하더라. 서로 ‘야’ ‘너’만 안 하면 좋다. 그런데 나는 습관이 돼서 가끔 그런 말이 나온다.(웃음)

임: 의식한 행동은 아니었고 젖어들었던 것 같다. 여자친구가 때로 장난으로 ‘이노무 자식’이라고 하는데 그마저도 귀엽다.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상대더러 누나인 티 내지 말고 꼬박꼬박 애칭을 쓰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 같다. 

명희: 원래는 말을 편하게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호칭 문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존댓말을 쓰기로 결정했다. 평소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가장 나쁜 순간 덜 나빠질 수 있는 사람을 골라 결혼하라’는 말을 하곤 한다. 감정이 격해지면 서로 함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는 의미다.

김: 호칭의 문제는 날로 진화한다. 끊임없이 쫓아다닌다. 둘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낸 지 20년이 가까운데도 아직도 주변 사람들의 호칭 정리를 계속 하고 있다.

명희: 유교사회다 보니 더 복잡다단한 문제가 많다. 그러나 그런 불편은 한편으로 우리가 이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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