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4천만원
점포 비용 별도
브랜드 중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딸’이다. 현재 8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 우다커우(五道口)에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신생 업체들의 성장도 빠르다. BBQ 올리브 떡볶이는 2007년 2월 서울 대치은마점에 1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42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2009년 1월 상도동에 첫 점포를 연 ‘요런떡볶이’는 최근 180호 개점을 맞았다. 아딸 ㈜오투스페이스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쪽에 매장 오픈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에는 은퇴 후 창업하시는 부부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젊은 층과 여성 창업자 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도 떡볶이 프랜차이즈 점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위생적이고 깔끔한 분위기에 앉아서 편히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은다. 가격이 저렴한 점도 고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주력메뉴는 떡볶이, 튀김, 순대, 어묵 등이다. 브랜드별로 특성이 있어 손님들은 맛을 평가하고 취향대로 선택한다. ‘아딸’의 경우 바삭한 튀김에 허브를 첨가해 향과 맛을 더했다. ‘요런떡볶이’는 붇지 않는 떡을 내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국대떡볶이’는 밀가루 떡을 사용해 어린 시절 먹었던 입맛을 전하려 했다. ‘죠스떡볶이’의 경우 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재료로 매콤한 떡볶이를 고집해 고객을 잡았다.
건강한 떡볶이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BBQ 올리브 떡볶이는 엄마가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건강 분식을 표방하며, ‘아딸’도 ‘100% 식물성기름, No 환경호르몬, No 유해 식품 첨가제, 100% 냉동냉장 물류 시스템 구축’을 약속한다. 위생을 강조하는 업체들은 테이크아웃 포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늦은 저녁 귀갓길에 떡볶이 집에 들른 이미영(가명·34)씨는 “맛도 좋지만 포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기존의 검은 비닐봉지를 버리고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종이봉투를 채택해 깔끔한 포장으로 차별화를 했다.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국대떡볶이’의 경우 교실 책상과 의자를 이용하고 복고적인 글씨체로 ‘국민학교’(초등학교)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요런떡볶이’의 경우 카페 느낌의 인테리어를 추구한다. 손님 중에는 “색다른 인테리어에 끌려 가게에 들어오게 됐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소자본 성공신화’라는 소문만 믿고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매장별 차이는 있지만 보통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들의 매출이 1800만~3000만원 정도로 순수익도 꽤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7평(23㎡) 정도의 작은 가게에도 6명의 직원이 손 쉴 틈이 없어 인건비도 만만치가 않다. 특히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창업 비용은 26㎡ 기준으로 가맹비,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3000만~4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기에 점포 비용을 더하면 3~4배 이상의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 얼마 전 창업한 한 점장은 “소자본의 규모는 절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많이 생기며 장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신촌의 한 점포에서 근무하는 이병호(가명·24)씨는 “최근 프랜차이즈 떡볶이 점포 경쟁이 치열해지며 손님이 줄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 총 수는 급속히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가맹점 수가 줄어든 업체도 5개. 사당동에서 3년 전부터 떡볶이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 중인 임승현(38) 점장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브랜드의 인기를 타는 경우도 많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