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산맥의 음악 ‘우아이노’가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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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음악을 따지려면 태고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9000년 이전부터 이 땅에 사람이 살았다고 말하죠. 고대의 페루 사람들은 지역의 자원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는데, 금속 쇠붙이에서부터 등나무 같은 나무막대기, 조개껍데기 등을 이용했습니다. 오늘날 음반을 통해 그런 음악들을 들어보실 수도 있습니다. 이후 스페인이 페루를 점령하던 당시 페루에 많은 악기를 가지고 왔고 특히 기타, 바이올린, 하프 등이 아주 발전되어 페루의 클래식음악을 형성해 왔습니다.”

페루의 중요한 음악 중 하나인 안데스산맥의 음악 우아이노(Huayno)는 전통적인 시골의 음악을 현대적인 도시의 춤과 결합시킨 형태다. 또 다른 쾌활한 민속무곡인 마리네라(Marinera)는 아주 열정적이면서도 살아 있는 춤이다. 보통 카혼이라는 악기와 기타로 연주하며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되고 로맨틱한 스타일로 열정을 표현한다. 요즘은 신디사이저라든가 전자기타, 하모니카 등을 사용해 현대적 감각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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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영 기자
“계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과 기술적인 혁신으로 전 세계에 페루 음악이 독창적인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반시장에서 전통적인 페루 음악과 현대 페루 음악은 모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저명한 페루 작곡가들로는 호세 알체도(Jose Bernardo Alcedo), 다니엘 로블스(Daniel Alomia Robles) 등이 있으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1960~70년대에 이름을 날린 전설적인 소프라노 이마 수맥(Yma Sumac)도 기억해둘 이름이다. 또한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orez)는 현재 30대의 젊은 성악가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있다. 현재 페루가 가장 자랑하는 성악가이며 이탈리아 음악평론가들로부터 2000년의 베스트 성악가로 뽑힌 바 있고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La sonnambula) 공연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국립교향악단(National Symphony Orchestra)은 페루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며 프리츠 부시, 아론 코플란드, 안탈 도라티, 에리히 클라이버, 이고르 마르케비치, 말콤 서전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의 조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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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많은 음악회를 보았고 특히 정명훈 지휘의 서울시향의 연주회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마르셀라 로페즈 브라보 주한 페루대사는 2007년 부임 당시 판소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몇 년 전 대사합창단원으로 아리랑을 공연할 때는 한국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말도 했다. 예술을 통해 우리의 아리랑을 외국 대사들에게 심을 수 있다면 우리의 ‘한’ 도 ‘역사’도 ‘정서’도 심을 수 있지 않을까? 주한 외교관들과 그들의 나라를 친한(親韓)으로 만들고 싶다면 음악이 단연 좋은 길이 될 것이다.

페루는 대한민국에 여자 대사를 파견한 나라다. 멋지다. 주한 페루대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의 문화예술을 잘 알리는 여성 대사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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