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 12개 지역 여성정책 과제 조사

 

전국 12개 지역 여성 욕구 조사 결과 일자리 창출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DB
전국 12개 지역 여성 욕구 조사 결과 일자리 창출을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DB
우리나라 여성들은 일자리와 돌봄·복지, 여성폭력 분야에서 여성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성평등지방정치소위원회는 지난 7∼8월 전국 12개 지역에서 만15세 이상~70세 이하 여성 4611명을 대상으로 ‘지역여성정책 과제 선정을 위한 욕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전국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여성연합은 “특히 중·장년 여성이 많이 일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며 “적절한 임금과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연합은 서울시 여성정책 과제로 “가칭 ‘사회서비스공단’을 만들고 방과 후 아동 보육서비스, 취약 보육아동 가정보육서비스, 노인장기요양시설 등 공적 사회서비스 확대로 질 좋은 여성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김길태 여중생납치·살인사건이 일어난 부산에선 여성들이 가장 필요한 여성정책으로 ‘여성과 아동폭력 없는 세상 만들기’를 1순위로 꼽았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지역이다. 유영란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서로 보호하는 지역공동체가 구축돼야 하고 재개발 지역의 어두운 골목, 놀이터 등 우범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또 “현재 스쿨폴리스 등 다양한 정책이 있지만 법적 근거나 제도 기반 없이 시행되고 있고 연계 시스템이 부족하다. 여성가족부가 ‘아동·여성보호 지역연대’ 설치를 독려하지만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광역시 여성들도 돌봄복지, 경제활동, 여성폭력 정책을 실생활에서 피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여성정책은 돌봄복지(33.3%), 경제활동(29.9%), 여성폭력(23.8%), 문화·건강(6.5%) 순이었다.

유흥업소 여성들의 연쇄 자살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경북 포항에선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관한 조례 제정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여성들은 성매매 방지를 위해 우선 필요한 대책을 묻는 설문에 성매매 예방과 건전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37.2%),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인권보호 및 사회복귀 지원 강화(33.6%), 불법 성매매 업소 집중 단속(17.3%)을 꼽았다. 윤경희 포항여성회장은 “잘못된 성문화를 바꾸기 위한 교육과 함께 성매매 여성에 대한 사회통합화 지원, 불법 업소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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