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들’ 류미례 감독과 대화시간도 가져
이번 행사에는 아기를 돌보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한 아빠 박진현(40)씨도 참가했다. 박씨는 “아내가 직장에 복귀해서 통상임금의 50%를 받으며 육아휴직 중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 아이는 어떤 돌봄을 받아서 어떻게 자랄까를 상상해보았다. 아이는 귀엽지만 육아란 고된 일이다.”라고 육아휴직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 칼럼에서 어떻게 가르치는 것보다 어떻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글을 읽었다. 엄마와 아빠의 돌봄을 모두 받은 것이 아이의 가치관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돌봄의 가치를 전했다. 박씨는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돌봄을 받기를 바란다면 보육교사 같은 돌봄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쏟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화 상영을 주최한 ‘탁틴맘’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출산·육아교실을 개최하고 모유수유·임산부배려캠페인 등을 주최해왔다. 이번 행사는 9월에서 10월까지 걸쳐 열린 인문강좌의 한 과정이다. 김복남 소장은 젊은 엄마들에게 “육아와 출산에 대한 준비를 했더라도 ‘마더 쇼크’는 올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이 그 예이다. 이런 현상은 엄마들이 지식적으로 육아를 대할 뿐 지혜가 적기 때문에 일어난다. 또 옛 세대보다 힘들지 않게 살아서 겪어내는 힘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이런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경험들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한 엄마와 아빠들은 육아와 출산의 어려움에 대해 동감했다.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서로의 어려움과 경험을 나누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자리였다.
이지원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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