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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초 제10차 아시아연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노수복 할머니가 4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42년 부산 영도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다 일본군에게 끌려간 노 할머니는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조국에 돌아오기 어려워 태국에 정착했다. 태국에 살면서도 평소 자신이 받는 정부 보조금을 모아 태국의 한국 동포를 도왔고 지난 방문에서는 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재일 조선인 학교를 돕기 위해 5만 바트(약 180만원)를 쾌척했다. 전쟁 후 생일을 잊어 광복절을 생일로 삼고 있는 노 할머니는 오랜 태국 생활로 한국말도 잊었다. “한국 사람인데 한국말을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할머니의 외마디 외침이 아시아연대회의 강당에 울려 참석한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65명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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