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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다. 이쯤 되면 그냥 연극이라기보다는 사회운동에 가깝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의 현실에 맞춰 변화하며 꾸준히 여성의 성(性) 해방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온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두고 하는 말이다.

버자이너는 여성의 성기 ‘보지’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다.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사회운동가,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가 직접 각계각층의 200여 명이 넘는 여성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기에 얽힌 경험과 고백을 듣고 이를 엮었다.

1998년 뉴욕 초연 이후 전 세계를 열광시킨 이 연극은 2001년 연출가 이지나씨에 의해 국내에서도 무대에 올려졌다. 올해는 프로듀서로 변신한 이씨는 “사람들이 머리, 어깨, 눈, 엉덩이, 항문 등 우리 신체의 각 부분을 고유의 이름 그대로 자연스럽게 부르듯 성기 이름도 스스럼없이 입 밖으로 내는 시간이 올 때까지 작품을 계속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인정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보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 밖에 내서 말할 때, 우리는 몸이 더 기쁘고 건강하고 지혜로워질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욱 솔직해지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연극 대사 중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입 밖에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 온 여성의 성기를 표현하는 ‘보지’를 수없이 입 밖에 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연극은 의미를 지닌다.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룸으로써 여성의 성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기도 하지만, 실은 여성 신체를 구체적으로 알아가면서 여성 스스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는 것.

올해는 이유리씨의 연출로 3명의 여배우가 토크쇼 형식의 연극을 선보인다. 토크쇼 방식은 이전에도 시도됐지만, 그 내용과 발언의 수위는 더 세졌다. 부부의 창의적 성생활, 성폭력 당했을 때 행동지침, 자위 매뉴얼 등 아주 구체적이고 실생활과 맞닿은 소재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시 낭송극으로 삽입됐다.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인 영화배우 김여진, 연극배우 이지하, 뮤지컬 배우 정영주, 탤런트 정애연 등 4명의 배우는 연극의 가장 큰 힘이다. 배우들을 각기 3~4역의 연기로 1시간40분 동안 관객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한다. 7살 난 어린아이부터 70세의 할머니까지 시시각각 다른 얼굴과 다른 목소리를 재현하고, 자연스레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극에 녹여낼 예정이다. 특히 현재 임신 중인 배우 김여진씨는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임신 8개월 몸으로 출산에 관한 시 ‘나 거기 있었다’를 낭독할 예정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아직도 많은 여성은 자신의 ‘보지’를 혐오하고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또 많은 여성이 성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보지’는 독백을 멈출 수 없다.

공연은 12월 2일부터 2012년 1월 29일까지(매주 월요일, 설연휴 중 1월 23일 쉼) 두 달 여간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열린다.

예매는 인터파크(222.interpark.com)에서 하며 전석 4만5000원이다.

문의 ㈜랑 1666-8662

 

미니인터뷰 2인

이유리 연출가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비적 해에 9년을 이끌어온 이지나씨 대신 연출을 맡았다.

“처음에는 이지나 연출가가 바빠서 못 하는 부분을 잘 구현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여성운동적 성향이 뚜렷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배우들과의 공동 작업이 더 중요한데, 다행히 캐스팅이 잘 돼서 많은 힘이 된다.”

-서주희, 장영남, 예지원, 최정원 등 캐스팅도 늘 화제가 됐던 연극이다. 올해의 특징은.

“정영주씨는 ‘뮤지컬계의 보지운동을 벌이겠다’고 할 정도로 열혈이다. 김여진씨는 우리가 자웅동체라고 우스갯소리 하는데 그만큼 균형감각이 있고 열려 있다. 이지하씨는 우리가 집단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단계고 정애연씨는 작품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네 배우의 조합이 너무 다르다. 거기서 나오는 집단적 기운이 있을 거라 기대된다.”

-작품을 선보이는 각오는.

“미국의 V(vagina)-day처럼 한국의 V-day가 만들어져 1년에 한 번이라도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함께 되새기는 날이 만들어지면 어떨까. 지금까지 독특한 소재의 연극으로 머물러 있었는데, 삶 속으로 확장되는 불씨이자 촉발제가 됐으면 좋겠다.”

정영주 배우

-18년차 뮤지컬 배우로서 첫 연극 도전이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나영이 사건, 인화학교 사건 등을 지켜보면서 지구 위에 남녀가 존재하는 한 성에 관한 나쁜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할 거고, 이는 비뚤어진 정서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성과 섹스가 시작되는 ‘보지’는 누구든 거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태초의 소중한 곳이다. 가십으로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중요한 연극인데.

“처음에는 대사 읽기도 쑥스러워하던 배우들이 이제는 각자 부부생활까지도 다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이 열렸다. ‘보지’라는 단어도 우리끼리는 자연스레 말하다 보니 식당이나 화장실에서도 크게 말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서 당황스럽긴 하다.”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성 관객들이 많이 와 주셨으면 한다. 물론 남성들에게는 공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할 거다. 다만 이 연극을 보고 나면 여자친구, 아내, 어머니가 소중히 다가올 것이다. 그것을 위해 두 시간 내내 열심히 외치고 속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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