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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가로세로 세계사’의 이원복(66·사진) 덕성여대 교수가 이번엔 와인 전도사로 나섰다. LG상사 트윈와인과 손잡고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인 컬렉션을 선보인 것. 그는 “와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문화를 바꾸고, 서양과 백인에 대한 콤플렉스를 없애 ‘와인 주권’을 찾는 것”을 와인 출시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독일 유학 당시 혜택 받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독일은 내가 안 돌려줘도 잘사는 나라잖아요? 대신 어려운 나라 젊은이들을 데려와 좋은 교육을 해서 보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세계 곳곳에 친한파 인재들이 양성되는 겁니다.”

수익금을 숙원이던 장학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교수가 와인 출시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다. 이미 첫 수혜자로 아이티의 고교 졸업생 2명을 선발했으며 내년 초 한국으로 데려올 예정이다. 취지에 공감한 덕성여대는 등록금, 어학코스비, 기숙사비 등을 전폭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와인은 생산 지구를 상표로 쓰지 못하게 돼 있는데 그 유일한 예외가 마이포와 리오하 두 지역이에요. 이곳은 1860년대 전 세계를 휩쓸어 유럽과 남미 포도를 전멸시킨 포도 해충이 유일하게 침범하지 못한 곳이기도 하죠. 해충을 이기기 위해 다른 지역 나무들은 모두 접목을 해서 품종을 개량했으니, 1860년 이전의 칠레와 프랑스 맛을 간직한 포도는 이 두 지역밖에 없지요.”

최고의 스토리텔러답게 ‘이원복 와인’에 대한 설명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에 선보인 와인은 칠레의 ‘비냐 마이포’(Vina Maipo)와 스페인의 ‘리오하 베가’(Rioja Vega) 두 종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 대표성과 정통성까지 지녀 와인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스토리까지 가지고 있다.

이 교수의 와인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와인 입문서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을 출시해 5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샹파뉴, 알사스, 칠레의 몬테스 알파, 산페드로 등 와이너리 투어도 수차례 다녀왔다.

그가 이렇게 와인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궁무진성” 때문이다. 그는 “와인은 연평균 기온이 10~20℃ 사이의 70~80개국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종이 생산된다”며 “지역마다 나오는 다양한 와인을 마시고, 또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끝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자신을 와인 전문가나 와인 컬렉터라고 표현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한다. 자신은 평생 ‘와인 드링커’였을 뿐이라는 것. 그는 “내 못된 버릇 중 하나가 와인 세일을 못 지나치는 것이다. 좋은 물건인데 세일을 한다고 하면 뒤도 안 보고 사 놓는다. 그렇게 궤짝에 쌓여 썩어가는 것이 아까워 와인 셀러를 산 것이 4대다. 그러다 보니 컬렉터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지 비싼 와인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원복 교수는 고교 1학년 이후 아르바이트 삼아 그리기 시작한 만화가 업이 돼 50년 가까운 세월을 만화를 그리며 살았다. 대표작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는 1987년 첫 출간 후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4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교양 만화’ 열풍을 일으켰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잡학’ 즉 인문 교양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어린 시절에는 학교 다녀오면 가방을 팽개치고 노는 것이 일이었다. 그림을 끄적거리고 시집을 끼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던 그 시절이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막강한 무기”라며 “비뚤어진 교육열을 불태우는 부모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자식을 50세 정년퇴직하는 회사원 만드는 것이 꿈은 아니지 않으냐”고 전했다.

와인 책을 내고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인을 출시한 것은 이원복 교수 인생의 “마지막 외도”다. 그는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을 내고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가로세로 세계사’처럼 해오던 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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