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이 “성관계 해봤냐” “피임 하느냐” 망언
기업은 면접관 자질부터 관리해야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면접 과정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입고 있지만 혹시나 취업에 영향을 받을까봐 문제제기는커녕 신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사진은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여자 주인공이 면접관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많은 여성 구직자들이 면접 과정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입고 있지만 혹시나 취업에 영향을 받을까봐 문제제기는커녕 신고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사진은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여자 주인공이 면접관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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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화면 캡처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여성 구직자들이 면접 과정에서 성희롱까지 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A씨는 병원 회계직 면접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면접관이 2년 전 결혼해 아직 아이가 없는 A씨에게 “피임 하세요?”라고 묻자, 함께 앉아 있던 다른 면접관들이 다 같이 웃음을 터뜨린 것. A씨는 “경리회계직 15년차라 경력도 있고 관련 분야로 편입해 대학도 마쳤는데 면접관들의 태도에 표정 관리가 안 돼 혼났다”며 “이 면접 이후 우울증 증세로 면접 공포증까지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권고결정 사례집’에는 더 기가 막힌 사건이 있다. 2009년 12월 한 청소년성문화센터의 성교육 전문 강사직 면접을 본 B씨는 면접 도중 센터장에게 “성관계를 몇 번 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여성이 “아직 경험이 없다”고 대답하자 “학생들이 오럴섹스를 실컷 하고서도 안 한 척 시치미를 뗀다”는 등 3시간의 면접 및 교육 시간 동안 센터장은 B씨에게 성적 수치심과 굴욕감을 줬다. 인권위는 센터장에게 손해배상금 150만원을 지급하고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권고했지만 B씨는 이날의 수모를 평생 잊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소기업 면접을 여러 번 봤다는 C씨는 “면접관들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을 꼭 하더라”면서 “한번은 ‘없다’고 했더니 면접관이 ‘병이 있나? 왜 남자가 없지?’라고 말했다”면서 어이없어했다. 건축설계 회사 면접을 본 D씨도 동석한 남성 구직자들과는 전혀 다른 질문을 받아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D씨는 “면접관 2명이 남자 면접자에게는 CAD나 설계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더니 내게는 남친(남자친구)이 있느냐, 연애는 몇 번 해봤느냐고 물으면서 자기들끼리 웃는데 욕이라도 해주고 싶을 만큼 모욕적이었지만 일자리를 찾는 입장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성별, 혼인, 가족 안에서의 지위, 임신 또는 출산 등의 사유로 합리적인 이유 없이 채용 또는 근로의 조건을 달리하거나 그밖의 불이익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국가인권위법’에서는 ‘사용자가 직위를 이용해 성적 불쾌감을 줄 경우 진정이 가능해 인권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차별적 채용이 금지되고 있지만 정작 면접장에서는 여전히 이런 식의 성희롱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피해를 입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할까, 혹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문제제기는커녕 신고도 제대로 못하는 피해자가 태반이라는 것.

황현숙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은 “피해를 입은 많은 여성이 상사가 될 수도 있는 면접관에게 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에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도 성희롱 피해를 입었을 때 바로 면접관에게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시해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황 회장은 또 “성희롱 면접을 막으려면 기업도 면접관의 자질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에서 성차별적 대우를 받았거나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면 전국 15개 여성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고용평등상담실에서 상담을 받고 고용노동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면 법적 절차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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