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조현오 경찰청장 자진 출석 요구

여성가족부와 산하 기관의 국정감사가 핵심 증인 불출석과 야당 의원들의 조현오 경찰청장 자진 출석 요구로 시작 1시간 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최영희)는 18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여성가족위원회 대회의실에서 18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 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송귀근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CEO, 강인중 전 음반심의위원장, 안순일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전 광주교육감) 등 주요 핵심 증인들의 불참에 유감을 표명하며 위원장에게 정회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증인에 채택되지 않은 조현오 경찰청장의 자진 출석을 요구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광주 ‘도가니’사건, 포항 유흥업소 성매매 여성들 인권유린사건, 미군의 성범죄 사건 등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핵심적으로 증언해야 할 조현오 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며 “게다가 여야가 어렵게 합의한 총 8명의 증인 중 6명이 참석하지 않는 등 국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조현오 청장을 국감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을 때 여성가족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정선 한나라당 의원이 청장을 부르면 원론적인 얘기만 나오니 실무자를 부르자고 증인 채택을 거부했지만 이정선 의원은 어제 한나라당 의원들과 도가니 대책위를 구성해 조 청장을 직접 찾아가 면담했다고 한다”면서 “이는 국회 스스로 국회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정선 한나라당 의원은 “경찰청장이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지 않고 방문한 것이며 당 차원에서 도가니 사건이 오래된 사건이라 협조가 필요해 찾아간 것”이라며 “국회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불러야만 권위가 서는 것이 아니며 청장보다는 실무자가 나와야 각 사안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에 포항 경찰서장 등 실무자 증인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영희 위원장은 “원활한 국정감사를 위해 경찰청에 청장이 출석하기 힘들면 외사국장이나 수사국장이라도 본인들이 가능한 시간에 참석해 보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청은 그것조차 들어주지 않았다”며 “도가니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문제들이 응축돼 있어 경찰청의 보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장은 “여성가족부 국감은 여야 간사가 합의해 조현오 청장이 국정감사에 나올 수 있는 날짜를 논의하도록 하고 이미 출석한 증인과 참고인들을 위해 오후 2시에 예정된 국감은 진행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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