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여러 면에서 흥행 요인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처음으로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원을 받은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가 제1야당 후보를 경선에서 무찌르고 범야권 단일후보가 됐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이런 생소한 선거 구도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안철수 바람이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한편 이번 선거의 최대 흥행 요인은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 이후 약 4년 만의 선거 지원에 나섰다. 만약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이 박원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안철수 교수도 선거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박근혜-안철수 간의 간접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행 요인이 된다.

최근 여러 차례 TV 토론 이후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스냅사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선거학회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누구를 찍을지 투표 당일에 결정한 사람이 12.7%, 1~3일 전 28.3%, 1주일 전 21.7%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도되고 있는 후보 지지도는 가변성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지지도의 수치보다는 추세를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지난 8월 주민투표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9월 30일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24 주민투표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74.5%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에서 무상급식을 ‘소득 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78.1%였다. 따라서 이들 무상급식 주민 투표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둘째, 2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여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0대의 투표율은 10.3%포인트 상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향을 받는 20대의 투표율이 상승할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셋째, 30대 후반 40대 초반 여성 유권자들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여성인 나 후보가 이들 계층에서 강한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박 후보를 크게 위협할 것이다.

넷째, 박근혜 전 대표의 절대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가느냐가 관건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를 통해서만 권력이 창출된다. 그런데 선거가 선거로서의 고유 기능을 하고 선거의 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투표 참여도 중요하지만 후보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투표해야 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할 때 정보가 ‘충분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47.6%(‘아주 충분’ 5.8%+‘대체로 충분’ 41.8%)에 불과했다. 이번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은 후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각 가정에 배달될 선거 홍보물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한 정보 획득을 위해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대한민국의 선거 민주주의는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홍보물을 뜯어보지도 않고 휴지통에 버리면 민주주의를 버리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

시민단체들이 제공하는 후보선택도우미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어느 후보의 공약이 자신의 생각과 가장 근접한지 검증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시되는 성숙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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