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여성연대, ‘여성의 정치참여가 세상을 바꾼다’ 포럼 열어
각계 여성 지도자들의 모임인 마중물여성연대(공동대표 이춘호·김애실·박경아)는 9월 2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여성할당제를 넘어 남녀 동수제 실현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18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 국회의원 수는 전체 299명 중 41명(13.7%), 이 중 지역구 의원은 전체 245명 중 14명(5.7%)에 불과하다”고 소개한 뒤 “남성 지배적인 조직에서 여성 의원이 30% 이상 차지하면 조직의 문화가 바뀌고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9대 총선에서 여성 정치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합리적인 공천 시스템 구축, 전문 분야별 공천 신청제 도입, 여성 전략 공천을 당헌·당규에 명시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윤숙 한나라당 중앙여성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정당마다 여성 30% 이상 당직과 위원회 참여와 비례대표 여성 비율 확대, 지역구 공천 여성 30% 할당 의무화 등 법·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지역구와 비례대표 비율의 조정이나 국회의원 수 증가를 전제로 한 비례대표 의석의 대폭 확충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승희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지역구는 고사하고 비례대표직조차 법으로 강제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선거 결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정치할당제 제도화에는 반드시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며 “지역구 공천 30% 여성 의무할당제가 최소한의 출발선이며, 나아가 50%의 장벽을 없애야 성적 차별 없는 기회의 균등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