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꾸준히 좋은 영화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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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과분한 상을 연이어 받게 돼 송구합니다. 굉장히 대단한 결과를 내놓는 천재보다는,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는 사람이 더 훌륭하다고 믿고 살아 왔습니다. 영화계에서 살아남아, 꾸준히 일하는 여성 영화인에 대한 격려라 생각합니다.”

2011 올해의 여성문화인상 수상자 심재명(48·사진) 명필름 대표를 종로구 필운동의 명필름 사옥에서 만났다. 올해 한국 영화의 최대 수확물로 꼽히는 국산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제작자로 유명세를 떨치며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이지만,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와 반짝이는 눈빛을 잃지 않았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그동안 여럿 나왔지만, 국산 애니메이션이 100만 관객을 넘긴 것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처음이다. 게다가 그 곱절인 200만 명까지 넘겼으니 가히 ‘신기원을 펼쳤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어려운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6년의 제작 기간에 지치기도 했고, 처음 시도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가장 큰 난관은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과 불신이었다. 제작자로서 제작비를 모금하고 배급 일정을 잡는 일이 너무나 어려웠던 것.

심 대표는 “개봉이 임박했을 때에는 ‘이렇게까지 고생했는데 결과와 평가가 안 좋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다”고 회상하며 “그러나 오성윤 감독과 김선구 애니메이션 전문 프로듀서를 비롯한 최고의 스태프들에 대한 믿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이라고 전했다.

명필름의 기획제작 능력과 ‘오돌또기’의 전문성이 합쳐져 200만 관객, 수익률 30%라는 놀라운 수치를 남겼지만 심 대표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정말 열심히 만든 영화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언론매체가 응원하고 관객이 칭찬해 주는 것 자체가 보람되고 벅찼다. 명필름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 타파, 업계에 팽배했던 자조의 해소 등 수익률 이상의 가치를 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명필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은 영화감독과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둔 워킹맘이기도 하다. 심 대표가 딸에게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림책을 처음 보여준 것이 5학년 때였는데 어느덧 중3이 됐다. 그는 “캐릭터의 변천사부터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모두를 함께 지켜봤으니, 아이가 영화와 함께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크면 이 영화가 아동청소년기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엄마가 아니었으면, 독신으로 살았다면 애니메이션에 이토록 애착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명필름은 이제 ‘웰 메이드 상업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한국 영화의 고급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심 대표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의무감에 한 일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는 “감독에게 나름의 특색이 있듯이, 제작자도 좋아하는 이야기와 가치관이 반영된 영화를 제작한다. 따라서 우리의 영화는 나를 비롯한 명필름 식구들의 정체성이나 세계관과 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며 “대중적인 영화로 흥행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한국 영화계를 위해 어려운 시도를 해본다거나, 새로운 사례를 만드는 선배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2000년부터 ㈔여성영화인모임의 구성원으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영화인의 저변 확대나 역할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그이기에 예비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심 대표는 “영화계는 다른 영역보다 유독 여성으로 살아남기 힘든 곳임을 나도 겪어봐서 잘 알고 있다”며 “단시간 내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물리적 시간을 견뎌내는 끈기와,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자기 자신 안에 충분히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보고 도전하시라”는 당부를 전했다.

영화를 “꿈이기도 하고 밥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는 심재명 대표와 명필름이 보여줄 꾸준한 도전이 한국 영화사에 유의미한 발걸음을 남기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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