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입시전형료 5만원…2박3일 간 숙식 제공
대학이 필기시험 1회 수시 응시에 7만∼8만원은 문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주관으로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대입 수시전형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대학 측의 수시전형 설명을 듣고 있다.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blog.nvcoin.com cialis trial coupon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주관으로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 대입 수시전형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대학 측의 수시전형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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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둘을 둔 박영주(53·서울 금천구)씨는 올해 수험생인 막내에게 나갈 전형료와 컨설팅료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올해 재수 끝에 대학생이 된 맏딸은 지난해 수시전형료만 70만원 넘게 썼다.

박씨는 “‘보험용’으로 수시 2-2에도 지원했다. 또 유명 사교육 기관들의 대입 컨설팅까지 받느라 가계부가 구멍이 났다. 맏딸이 고3 때는 수시 2-1과 2-2 전형 때 13개 대학에 응시하느라 100만원 넘게 썼다”며 “연년생인 딸 둘의 전형료와 컨설팅료로 허리가 휜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학이 너무 돈벌이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고3 학부모들이 비싼 대학 전형료 때문에 가계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특히 수시전형료가 문제다. 현재 대학의 일반전형은 7만∼8만원. 입학사정관제 전형료는 이보다 1.5~2배 비싸다.

지난해 수시전형에는 73곳 응시해 한 대학만 합격한 재학생도 있고, 68곳에 지원한 재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들은 대학에서 시험 시간을 정확히 공지하지 않거나 문과와 이과를 뭉뚱그려 공지해 중복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상명대 1학년 박혜리양은 “지난해 수시 원서를 내기 전에 시험일이 겹치는 두 대학에 ‘시험 시간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은 방침상 알려줄 수 없다며 지원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수시 합격자의 수능 응시 여부도 문제다. 수능원서 작성과 마감일(9월 초)이 수시 2차 합격자 발표일(10월 이후) 이전이기 때문에 합격에 불안을 느낀 학생들은 수능에 응시하기 마련이다. 수능 응시 수수료 역시 비싸다는 지적이다. 3개 영역 이하 3만7000원, 4개 영역 4만2000원, 5개 영역 4만7000원으로 터무니없이 받고 있어 학부모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사(전 전국학부모지원단 대표)는 “수시전형에서 10개 대학에 지원해 70만∼80만원 쓰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며 “한 대학에서 다른 전형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합쳐 6곳에 응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교사는 “서울과학고 입시전형은 2박3일간 숙식을 제공하면서 심층면접부터 과학실험활동, 토론까지 다양한 전형을 치른다. 그래도 4년 내내 전형료 5만원만 받아왔다”며 “대학이 딱 한 번 필기시험을 치르면서 일반전형 응시료를 7만∼8만원 받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올해 수시전형은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직 교사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교사 A씨는 “작년에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을 들고 나왔으나 대학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시행되지 못했다”며 “원서 하나로 여러 대학에 접수할 수 있는 대학 공동원서제도 합의를 못 본 상태다. 수시 응시 횟수를 5회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정시전형료도 군별로 2만원가량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대학 컨설팅료 부담도 적지 않다. 조효완 서울 은광여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장)는 “강남권에선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중위, 하위권까지 컨설팅을 한다. 입시가 ‘물 수능’이 될수록 불안해지기 때문”이라며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 조금만 더하면 된다는 마음에 컨설팅을 받는다. 수년 전만 해도 컨설팅을 하는 사교육 기관이 몇 군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컨설팅하는 곳도 꽤 많아지고, 컨설팅 받는 학생들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컨설팅 비용은 시간에 따라 다르다. 보통 30만∼70만원이고 많게는 100만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직 교사들은 “사교육 기관 컨설팅은 합격이 목표이므로 학생에게 하향 지원을 권한다. 되레 자신의 점수를 까먹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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