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의 노벨상’ 라가치 대상 수상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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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창비)으로 그림책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라가치 대상을 받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51·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폴란드 작가지만 첫 그림책부터 한국의 출판사에서 내기 시작해 한국에서만 15권을 출판한 그는 한국을 “작가 인생의 고향”이라 말했다.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창비)의 출간을 기념해 방한한 작가를 지난 9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여자아이의 왕국’은 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의 마음을 섬세한 글과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생리 문제를 몸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죠. 아이들이 초경이라는 두렵고 생소한 일을 경험했을 때,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신작 ‘여자아이의 왕국’에 대한 흐미엘레프스카의 설명이다. 책은 소녀가 월경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여성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내 여성성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의미를 전해준다. 그는 “무엇보다 여자아이들에게 ‘이것은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온 세계 여성들이 겪는 것이지. 고통으로만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야’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작가는 초경과 관련한 개인적 경험을 아이들에게 진솔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른이 되는 상징인 피를 처음 봤을 때 나는 열한 살, 정말 어린아이였다”며 “너무 아파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아무 곳에도 나가기 싫고 아무 일도 하기 싫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월경 기간 중 여자아이의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를 동화 속 ‘공주’가 겪는 고난으로 빗댔다. 오래된 벽지를 잘라 그림의 바탕으로 삼고 그 위에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레이스, 조각 천, 옛날 사진 등을 붙여 그림을 완성했다.

작가는 “피에 관한 이야기지만 피의 이미지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무거운 왕관, 거추장스럽고 더러운 베일, 무서운 용 등의 상징을 통해 공주가 고통을 겪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옛 여성의 모습을 재현한 사진과 오래 된 오브제들은 할머니에서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을 의미한다. 새와 꽃, 나비 등 벽지의 무늬도 섬세하게 활용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여성의 특별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주제를 지나치게 부각하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글과 완성도 높은 그림은 예술적 감동까지 함께 전한다.

작가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는 남자아이를 위한 책을 만들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여성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반대로 남성의 경험에 대해서는 여성이 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책은 남자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누나, 동생, 어머니뿐 아니라 앞으로 자기 부인이 될 사람의 마음과 몸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자를 잘 이해하는 남자는 항상 더 많은 여자들의 사랑을 받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사실 그는 모국인 폴란드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는 작가다. 2003년 볼로냐도서전에 그림책 초안을 들고 갔던 그는 그곳에서 한국인 기획자 이지원씨를 만나면서 그림책 작가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다. 더구나 라가치상의 영예를 안긴 ‘마음의 집’ 작업도 한국의 김희경 작가와 합동 작업으로 이뤄낸 결과다. 한국이 키워낸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그는 라가치상 심사위원들에게 “글과 그림이 함께 철학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의 우아한 시”라는 극찬을 받았다. 라가치상은 세계 최대 어린이 책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그해 최고의 책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그는 “내가 뿌리가 되어 작품을 만들지만 한국의 편집자와 출판사가 튼튼한 기둥과 가지가 돼주어 독자들에게 좋은 양분을 전달할 수 있었다”며 “한국 작가의 철학적이고 동양적인 텍스트는 어른인 나조차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철학적이고 심오한 주제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상상의 여지를 줬고, 작가로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넓혀주었다”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여성주의적 관점은 차기작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장애인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책을 준비 중이고,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 과학자 퀴리부인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책도 계획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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