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유명한 뮤지컬 에비타(Evita)의 주제곡인 이 곡은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 Peron, 1895~1974)의 부인이었던 마리아 에바 두아르테 데 페론(Maria Eva Duarte de Peron, 1919~1952)이 33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민중을 향해 불렀던 노래다. 에비타(에바의 애칭)는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노동자들의 기수, 민중의 성자로 불렸으며 사후에도 아르헨티나 민중에게 신화이자 종교로 남았다고 한다.
에비타는 단순한 영부인이 아닌 가난한 자들을 사랑한 아르헨티나의 성녀로 서민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이런 내용을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팀 라이스(Tim Rice)가 공동 작업으로 뮤지컬로 만든 것이고 이 뮤지컬은 전 세계에 아르헨티나라는 나라를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처럼 창작 오페라 한 편, 혹은 창작 뮤지컬 한 편이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우리도 독도 같은 문제나 기타 문제들을 음악으로 만들어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는 것도 참 좋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전통적인 음악은 민간에 전승됐는데 토착 원주민들의 음악과 유럽 음악의 결합이라 볼 수 있다. 춤과 음악은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인데 그중 차카레라(chacarera), 시에리토(cielito), 삼바(zamba), 카나바리토(carnavalito), 차마메(chamame), 칸돔벰 마람보(candombem malambo), 페리콘(pericon), 가토(gato) 등이 유명하다. 매년 1월에 열리는 코스킨 민속 페스티벌(Cosquin National Festival)은 아르헨티나 특유의 민속 음악축제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가냐라스(Carlos Alberto Arganaraz·사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의 설명은 상당히 자세했다. 아르헨티나가 탱고로 유명한 곳이라 탱고에 대해 물어보았다. “탱고의 역사는 아르헨티나의 음악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다. 탱고는 스페인 등지의 유럽이민자들이 아르헨티나에 정착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특히 19세기 말에 밀롱가(Milonga)라는 전통춤이 아르헨티나 탱고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탱고는 유럽, 특히 파리에서 선보인 후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 로베르토 고예네체(Roberto Goyeneche), 휴고 델 카릴(Hugo del Carril), 줄리오 소사(Julio Sosa), 티타 메렐로(Tita Merello), 수잔나 리날디(Susana Rinaldi) 등이 유명한 탱고 음악가들이다. 탱고의 황금기는 1930~1950년으로 오케스트라들이 연주회장에서 탱고를 연주했다. 1955년 이후로는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가 탱고의 역사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탱고의 기본적인 리듬은 4분의 2박자이며 종종 싱커페이션(당김음)이 있고 박자가 아주 리드미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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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음악교육 기관으로는 내셔널 컨서버토리 오브 뮤직(National Conservatory of Music)과 부에노스아이레스 음대가 유명하고 공연장으로는 콜론오페라하우스(Colon Opera House)가 대표적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을 비롯해 테너 호세 쿠라(Jose Cura),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음악과 함께했던 멋진 순간들이라고 회상하는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아프리카 서부 기니아만 연안에 있는 나라인 코트디부아르에 파견됐을 당시 아이보리코스트(Ivory Coast)의 노을 지는 야외 해변가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었다.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가장 큰 행복감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