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22일 낮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식당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식당 아줌마가 아니라 노동자다! 심심타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수진 객원기자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22일 낮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식당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식당 아줌마가 아니라 노동자다! 심심타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수진 객원기자
한국여성민우회가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9∼10월 두 달간 식당 여성 노동자의 노동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일명 ‘심심타파 캠페인’. 심심타파는 ‘심하게 긴 노동시간, 심하게 낮은 임금 타파’의 줄임말이다. 김인숙 상임대표는 “식당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공감을 모으기 위해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민우회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식당 여성 노동자 노동인권 실태’ 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5∼6월 전국 한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297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노동권은 사각지대에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일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1.63시간이고, 장시간 노동에도 시급은 최저임금(4320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5인 이상 일하는 곳은 12시간 일했을 때 시급이 3412원, 쉬는 시간 1시간을 빼더라도 3772원에 불과했다. 5인 미만인 곳도 12시간 일하면 3827원, 쉬는 시간 1시간을 빼도 4139원이다. 64.6%는 일하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고, 22.4%는 가족과 일주일에 한 번도 식사를 못 한다고 답했다. 일터에서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65%에 달했다. 이들은 손님으로부터 ‘무시하는 태도나 반말’(27.4%), ‘음식 재촉이나 잦은 벨소리’(24.6%)를 듣는 게 힘들다고 답했다. 가장 개선을 촉구하는 부분은 ‘임금 인상’(34.8%), ‘근무시간 축소’(20.4%)였다.

민우회는 이날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식당 아줌마가 아니라 노동자다! 심심타파 캠페인’을 진행했다. 퍼포먼스 ‘가벼운 밥그릇 vs 무거운 밥그릇’, 시민들이 OX 퀴즈를 통해 식당 여성 노동자와 자신의 노동환경을 비교하는 ‘공감 발바닥’,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비인격적 대우 등 식당 여성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깨보자는 의미를 담은 ‘비석치기’ 등이 진행됐다.

민우회는 이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식당 문을 닫을 즈음엔 식당에 가지 않는다 ▲식당 여성 노동자에게 존중을! 벨은 필요할 때에만! ▲식당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을 지나치지 않는다 등 3가지 수칙을 지키자고 제안했다. 낭미 활동가는 “이들은 하루 8.7시간 노동을 원했으나 실제 노동시간은 3시간 더 많았다”며 “장시간 노동이 강요되는 이유 중 하나가 식당이 문을 닫을 때 손님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우회는 7개 지부 주관으로 경기 군포시·인천시, 강원 원주시, 광주광역시 등 7개 지역에서 ‘심심타파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당 여성 노동자 호칭 공모전도 10월 2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낭미 활동가는 “‘아줌마, 이모, 고모, 여기요’가 아니라 식당 여성 노동자에 대한 대안 호칭이 필요하다”며 “식당 여성 노동자의 호칭을 찾는 것은 인권적 노동환경 만들기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