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방지법 시행 7주년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이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단체들은 성산업 착취구조를 해체하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를 비롯해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민변여성인권위원회, 포항유흥업소 성산업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 이뤄졌다.

이들은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성산업의 확산으로 여성들에 대한 착취와 피해는 가중됐고, 사회는 여전히 성매매 여성에게 책임을 부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해자와 착취자에 대한 처벌 강화 ▲불법 성매매업소 행정처분 강화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를 통한 인권 보호 ▲탈성매매가 가능한 대안 제시, 통합적 지원 대책 확대 등을 요청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11 민들레순례단’ 발대식이 함께 이뤄졌다. 2011 민들레순례단은 앞으로 성산업 착취구조 해체를 위해 지역사회 성산업 수요를 고발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일상 속에서 성매매의 현실을 성찰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민들레순례단은 2000년 9월 19일 전북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2002년 1월 29일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성매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6년 군산화재참사 지역과 임피승화원 등에서 순례를 시작했다. 올해에도 전주, 군산, 대구 포항 등지에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권희망 강강술래 활동가는 “법이 제정되고 시행된 지 7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 없어 답답하다”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기피 때문에 시민의 동참이 없어 외롭고 우리만의 끊임없는 싸움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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