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도 지났다. 이번 추석은 ‘정치 추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정치 현안을 둘러싼 각종 의견들이 분출됐다. 그 핵심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안철수 원장의 바람(안풍)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됐던 이른바 ‘박근혜 대세론’을 일거에 무너뜨린 안풍이 추석 이후에도 유지될 것인가가 최대 관심 사항이었다. 추석 한가위 민심을 전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라는 점이 확인됐고, 안풍도 그 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가상 대결구도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 실시된 여의도리서치 조사 결과, 박근혜 46.1%, 안철수 44.3%로 지지율 격차가 1.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 전 대표는 영남과 강원 등 동쪽에서 지지율이 높았고, 안 원장은 호남 등 서쪽에서 높은 ‘동서 분할’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치로만 본다면 박 전 대표가 앞서지만, 내용상으로는 안 원장의 우위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안 교수의 지지율이 한국 대선의 결정타 역할을 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역에서 안 원장 대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50.0% 대 43.1%, 경기 49.4% 대 42.2%, 인천 70.1% 대 25.7%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앞으로 40대, 중도, 화이트칼라 층에 영향을 주면서 더욱 지지를 확대시킬 수 있는 표의 확장성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향후 대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간과해서는 안 될 추석 민심 결과가 눈에 띈다.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에서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국회의원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61.4%로, ‘현역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좋다(21.8%)’는 의견보다 3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과 지역, 연령에 상관없이 ‘현역 교체’가 ‘현역 유지’ 여론을 압도했다. 지난 4일에 실시된 디오피니언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교체되길 바란다’는 응답은 54.9%, ‘한 번 더 하길 바란다’는 응답이 27.0%로 ‘총선 물갈이’ 욕구가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바람의 실체는 변화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그렇다면 왜 한국 정치는 변화하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철저하게 불신 받고 있는 것일까. 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돼야 할까. 대통령이 바뀐다고 변화가 저절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정치의 확대가 변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

남성 지배적 정치구조가 바뀌어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18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 국회의원 수는 전체 299명 중 41명(13.7%)에 불과했다. 이 중 지역구 의원은 전체 245명 중 14명(5.7%)에 불과했다. 서울 8명, 대구 1명, 경기 4명, 전북 1명이었다. 16개 시·도에서 12곳에서는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욕구가 강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남성 국회의원에 대한 교체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여성 국회의원의 수가 더욱 확대되어 한국 정치를 한번 제대로 바꿔보라는 국민의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남성 지배적인 조직에서 여성이 30% 이상을 차지하면 조직의 문화가 바뀌면서 변화가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구 여성 30% 할당제를 관철시키려는 여성계의 노력은 단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진정한 변화를 위한 담대한 도전과 열정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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