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출교 조치가 발표되고 2시간 뒤, 예정됐던 ‘고려대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고려대 4·18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5월 21일 해당 사건 발생 이후 100여일 만에 결정된 학교 측 출교 조치는 모든 학생이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아직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고려대 문과대 학생 정다운(22)씨는 “출교 조치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피해자 언니의 기본권과 안정적인 학습권을 보호해줘야 한다”며 “지난 2006년 학생운동 사건에 대해서는 단 2주 만에 출교 처분을 결정하고 그보다 더 심각한 성추행 사건에는 100여 일을 소비한 학교 측의 이중 잣대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정민(21·심리학과)씨는 “학교가 상식이 부족했다”며 “사건 처리에서 보여준 권위적인 태도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학교 밖에서는 이번 ‘출교’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성규(35)씨는 “퇴학 처분으로 종결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땐 낯 뜨거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늦었지만 현명한 결정을 내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 총학생회가 뒤늦게 움직인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16일 성명서를 통해 피해 여학생을 학교가 최대한 보호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던 박경아 한국여자의사회장은 “가해자들이 잘못을 많이 했고 그에 대한 응분의 벌을 받는 거다. 이번 사건으로 알 만큼 알았으니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고3 아들을 둔 김희진(45)씨는  “내 아이를 고려대에 보내기 싫다”며 “학력에만 목매는 한국 교육의 실상이 이제 드러났다”고 말했다. 좀 더 근본적인 고민도 이어졌다.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하나씩 둔 정명수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는 “기초적인 인성교육의 토대가 무너진 일”이라며 “우리의 자식 세대는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때문에 인성교육을 미루고, 대학에서는 이미 인성교육을 받고 왔다고 생각해 정작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이 부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은숙 참교육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이번과 같은 강력한 징계 조치가 꼭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성교육에 대해 부모와 자식이 다시 생각하고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희진씨도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고대는 출교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해서는 안 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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