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앞 ‘성희롱’ 고발 농성장이 철거되다니… 김금래 장관 내정자가 피해 구제 적극 나서야”
“여가부 앞 ‘성희롱’ 고발 농성장이 철거되다니… 김금래 장관 내정자가 피해 구제 적극 나서야”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1.09.05 17:09
  • 수정 2011-09-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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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계 5일 긴급 기자회견…여가부에 항의서한 전달

 

5일 오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12개 여성단체가 성희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뒤 한 달도 안돼 부당해고 당한 박모씨가 철야 농성하던 농성장 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5일 오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12개 여성단체가 성희롱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뒤 한 달도 안돼 부당해고 당한 박모씨가 철야 농성하던 농성장 침탈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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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정되자마자 성희롱으로 부당해고 당한 여성노동자의 농성장이 강제 철거됐습니다. 신임 장관이 출근하기 전 농성장을 미리 없애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류은숙 전국여성연대 운영위원) 5일 오전 서울 청계천로 여성가족부 청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의 농성장 침탈을 규탄하고 김금래 장관 내정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여성계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12개 여성단체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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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이 있던 자리는 2.5m 높이의 공사장 펜스가 쳐져 있었다. 피해여성인 충남 금양물류 전 직원인 박모(46)씨는 “지난 2일 아침 경찰의 비호 아래 건물주가 고용한 용역들이 들이닥쳤다”며 “며칠 간 계속 농성장을 없애라고 했지만 설마 여성인권을 위해 일한다는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하는데 포클레인으로 강제로 들어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차 아산공장 출고센터에서 완성차 품질 검사를 해온 박씨는 2009년부터 이모 소장과 정모 조장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해왔다.<여성신문 1142호 보도> 이씨는 작업 중 엉덩이를 무릎으로 치고 “너희 집에 가서 자고 싶다”며 하룻밤 사이에 세 차례 전화했고, 친구 한모씨의 남편인 정씨는 “우리 둘이 자도 우리 둘만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면서 성희롱을 했다. 박씨는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후 한 달도 안 돼 “사회 통념상 근로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인권위는 성희롱 피해를 사실로 인정하고 가해자인 소장 이씨는 600만원, 조장 정씨는 300만원을 피해자에게 지급하고 사장 임씨는 9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농성장이 철거된 2일은 박씨가 인권위에 성희롱 피해를 접수한지 364일째 되는 날이었다. 기자회견에서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피해자가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는 절박한 처지에서 여가부에 기대려고 왔는데 면담 요청조차 안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는 여성 의제를 조율‧조정하고 의견을 낼 역할이 있고, 여성인권에 대해 더 확실한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 여가부가 적극적인 구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은숙 전국여성연대 운영위원(서울여성회장)은 “사내하청업체에서 14년 간 일한 여성노동자의 피해를 현대차 원청은 왜 책임지지 않는가. 특히 여가부가 성희롱 예방교육만 자기들이 할 일이라고 하는 것은 성희롱 문제에 대한 묵인이자 방조”라며 “강정마을에 공권력이 투입되더니 여기 농성장도 포클레인으로 들어냈다. 대한민국은 약자와 여성에게 모든 폭력이 가능한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힘없는 비정규직 중년 여성이 마지막으로 기대고 의지할 곳은 여가부 밖에 없다. 하지만 여가부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의 경우 예방 조치가 아닌 업무는 우리 담당이 아니라 해결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수개월째 되풀이하고 있다”며 “여가부가 취해온 입장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통합 지원’이라는 기본 역할을 외면한 것에 다름없다. 여가부가 한 말은 용역을 부른 사람은 우리가 아니니 이 일에 여가부를 언급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 기대를, 스스로의 의무를, 여성인권 관장 부처로서의 소명을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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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대차로부터 고통 받는 여성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된 후 여성계는 현대차 원청과 여성가족부를 향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권미혁 대표와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류은숙 운영위원은 청사 1층에서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김금래 신임 장관이 여성인권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시각이 드러나는 사건으로 여성노동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피해 여성의 원직 복직과 구제를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앞에 설치된 펜스에는 “명박산성 강정산성 여가부산성! 대한민국은 산성 없이는 안되는 나라” “쓸데없이 노래 ‘19금’ 만들지 말고 여성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라” “여성 없는 여가부 필요 없어” “여가부는 왜 가족 업무만 하려 하나. 성폭력 피해자 권리 회복은 왜 뒷전인가” 등이 적혀 있다. 김금래 장관 내정자는 이 같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어떤 식으로든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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