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서둘러라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서둘러라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1.08.26 11:50
  • 수정 2011-08-2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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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취약 지역은 산후조리원 없어 불편… 다른 지자체로 ‘원정’ 가야
“저출산 해소 대책 쏟아내면서 공공 산후조리원 이렇게 없어서야…”

 

8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L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이 아기를 안고 있다.   사진=김수진 객원기자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8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L산후조리원에서 산모들이 아기를 안고 있다. 사진=김수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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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의 모든 산모가 이용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너무 비싸다. 서울에 사는 일부 임신부는 산후조리원이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가격이 치솟자 지방으로 ‘역 출산’을 고민하고 있다. 분만 취약 지역 산모들은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후조리원이 아예 한 곳도 없는 지역에선 몸조리하러 다른 지자체로 원정을 가야 할 정도다.

육아포털 사이트마다 고민을 토로하는 예비맘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임신 6개월째인 한 여성은 “산후조리원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병원 입원 연장 프로그램은 가격이 싼 대신 시설이 좋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썼다. ‘예비아빠’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병원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니 2주에 350만원,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비싼 만큼 제 값을 하는지…. 무조건 싼 곳만 찾자니 마음이 찜찜하다”고 하소연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연세대 서영준 교수팀에 의뢰해 조사한 ‘산후조리원 소비자가격 실태조사’에 따르면 2주간 비용이 가장 낮은 곳은 64만원, 가장 높은 곳은 1200만원에 달했다. 서울은 평균 21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 190만원, 경기 179만원 순이었다. 산후조리원은 전국에 400∼500여 곳이 있으며 수도권에 절반 이상 몰려 있다.

8월 24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L산후조리원은 황토찜질방부터 골반 교정이 가능한 좌욕기와 좌훈실까지 갖췄다. 대학병원과 협력관계를 맺은 이곳에선 한의사가 진맥 후 한약을 제공하고 피부관리사가 얼굴부터 복부, 발까지 마사지해준다. 가격은 2주에 350만원. 첫 아들을 낳은 후 지난 15일 들어온 김영심(35·항공사 스튜어디스)씨는 “강남 평균가가 500만∼600만원인데 여긴 비교적 싼 편인 데다 소아과 전문의가 신생아를 봐주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L산후조리원장 A씨는 “산후조리원이 ‘뜨는 업종’으로 알려지면서 9월 말 새로 6곳이 문을 연다”며 “강남은 보통 석 달가량 예약이 밀린다. 특히 스타 연예인이 이용한 VIP룸은 빌 틈이 없을 정도로 예약률이 높다”고 말했다. A씨는 “산후조리원에서 엄마 모임이 꾸려지다 보니 아이 인맥 관리를 위해 강남으로 온다. 거제도에서 몸조리하러 온 산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남의 ‘럭셔리 산후조리원’은 호텔 수준이다. 일반실 외에 특실과 VIP룸을 따로 운영한다. 최고급 서비스를 이용하면 2주 기준 2000만원. 호텔급 스파 시설이 있고 맞춤형 고주파 관리, 피부과의사 진료 서비스도 해준다. 한 산모는 “얼마 전 강남 산후조리원을 알아봤더니 가장 싼 방이 2주에 600만원인데 그나마도 없더라. 700만∼800만원 하는 방밖에 없다며 1000만원짜리는 어떠냐고 하는데 너무 비싸 갈 엄두를 못 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경남도는 고성군, 사천시 등 11개 시·군에 산후조리원이 아예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경남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월 도의회에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을 요구하는 도민 1만8242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도의원 3인의 대표발의로 ‘경상남도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및 운영 조례안’도 곧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이 발의할 조례안은 마산의료원과 진주의료원에 각각 10실 규모의 공공 산후조리원을 만들어 일정 소득 기준 이하의 산모 가정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여용 경남고용복지센터장은 “정부가 저출산을 해소한다며 온갖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작 대다수 군 지역에는 분만시설과 산후조리원이 없어 산모들의 고통이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 송파구도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 건립에 나섰다. 내년 2월 착공해 2013년 상반기 문을 연다.

민간 산후조리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산후조리업협회 신필향 회장은 “송파에서 매달 신생아가 500∼600명 태어나는데, 공공 산후조리원에서 혜택을 받는 산모는 고작 한 달 60명뿐”이라며 “경남 통영에선 구청과 산후조리원들이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산후조리원 입원비를 지원한다.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산모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산후조리원이 준의료기관인데 지금은 일반서비스업으로 분류돼 과세를 한다. 보건업으로 업태를 변경해 부가가치세 면세 혜택을 주면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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