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돈 받아도 책상 서랍에 ‘사장’
자판기·승차권 발행기에서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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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조비용을 아끼기 위해 만든 새 10원 동전이 도입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용할 곳이 마땅찮아 외면받고 있다.

기존의 동전보다 작고 가벼운 신형 10원 동전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발행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황동을 소재로 한 옛 10원의 발행에 드는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옛 10원 동전의 소재 가치는 개당 약 33원으로 화폐 가치보다 높다. 이에 반해 소재를 구리씌움 알루미늄으로 바꾼 새 동전은 제조 단가가 개당 20원 낮아져 연간 4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10원 동전은 매년 2억 개나 발행돼 왔지만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온 환수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대체 그 많은 10원 동전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10원으로는 살 수 있는 것이 없고 일상생활에서 점점 쓸모가 적은 탓에 동전 대부분이 책상 서랍이나 저금통 속에 사장돼 유통되지 않은 것이다.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채한나(30)씨는 최근 공원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수중에 있던 10원 동전을 모아 자판기에 넣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판기가 동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 커피를 뽑을 수 없었던 것이다.

부산에 사는 취업 준비생 최진화(28)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하철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발행기에 10원동전을 넣었지만 무용지물이었던 것. 최씨는 “거스름돈으로 받아도 쓸 일이 없어 집에 묵혔다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지하철역에서조차 사용하지 못하면 도대체 어디다 써야 하느냐”고 말했다.

동네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직원은 “손님이 통신사 제휴 할인카드를 제시하면 10원 단위 잔돈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계산대 앞에 있는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넣고 가거나 아예 마다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공중전화도 사정은 마찬가지. KT링커스에 따르면 전국의 공중전화기 8만 대 중 신형 10원 주화가 사용 가능한 것은 3000대에 불과하다.

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10원이지만 정작 대형 마트와 소매점 등 10원 동전이 필요한 곳에서는 동전을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10원 마케팅’을 펼치는 대형 할인점 등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원 동전 발행액 대비 회수율은 4.7%에 불과하다.

한국은행은 동전 유통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를 비롯한 각급 학교, 전국 편의점 및 각종 사회복지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동전 수요가 많은 대형 할인점과 협력해 동전 대신 포인트 적립 등의 방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동전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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