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재 - 만항재 - 함백산(1573m) - 은대봉 - 싸리재(두문동재) - 금대봉 - 비단봉 - 고랭지채소밭 - 매봉산(1303m) - 피재(강원 태백시 혈동 - 강원 태백시 적각동)

총 21.6㎞, 10시간 30분 소요

 

 

사진=서혜준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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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아니면 비. 여름 산행은 언제나 알 수 없는 변수로 가득 차 있다. 폭염에 대비해 물과 얼음을 챙기고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일기예보에 맘을 졸이며 비옷을 준비했다. 아침 점심 두 끼 도시락까지 합쳐 배낭을 가득 채운 짐의 무게가 만만찮지만 이제 백두대간 종주까지 ‘D-5’에 다다른 팀원들의 얼굴은 담담하고 짐짓 여유롭기까지 하다. 태풍도 더위도 우리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30여 차의 산행을 거치며 대단히 강인하고 노련한 산꾼이 되었다는 의미…였으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더 크고 중요한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산에서는 불평불만을 터뜨려도 소용없다. 오르막이 힘들고 내리막이 미끄럽다고 투덜대 봤자 제 입만 아프다. 비가 온다고 욕을 해도 비가 그치지 않는다. 덥다고 짜증을 부려도 갑자기 시원해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란 엄연히 정해져 있다. 그 한계까지만이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면, 이후의 결과는 견뎌야 할 뿐더러 견딜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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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할 화방재-피재 구간은 매우 다이내믹한 곳이다. 강원 동부의 최고봉인 함백산은 북쪽으로 두타산과 청옥산, 남쪽으로 태백산과 구봉산을 거쳐 소백산까지 산줄기를 뻗힌 장쾌한 산이다. 제대로 고산준령의 쾌미를 맛보리라는 기대를 안은 채 지난 봄 태백산에 오르는 길머리가 되었던 화방재를 한여름에 다시 찾았다. 민가 사이에 숨은 진입로를 어렵사리 찾아 어둠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수리봉까지 기어오르니 1시간 만에 다다른 곳이 해발 1214m! 강원도는 애초에 해발고도가 높아 1000m 이상의 고지가 새롭지 않다. 아침밥을 먹기로 한 해발 1330m의 만항재는 국내 도로 중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최고 높이의 414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곳인지라 때마침 열리는 ‘함백산 야생화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 있었다. 만항재-함백산-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천상의 화원’ 혹은 ‘산상의 화원’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대표적인 야생화 군락지다. 하지만 아무리 여름 휴가철의 축제라도 새벽 6시 30분부터 들꽃을 찾아 기웃거리는 관광객은 없으니 양껏 한껏 욕심을 부려본다. 이 꽃들은…다 우리 거다!

수줍은 듯 고고한 분홍빛 둥근 이질풀, 보랏빛 종 모양의 도라지모시대, 꽃잎이 물레를 닮은 물레나물, 향기로운 노란 솔나물, 누구의 꼬리를 닮았을까 궁금한 긴산꼬리풀, 가만히 흔들면 딸랑딸랑 소리가 날 듯 귀여운 층층잔대, 해를 따라 꽃잎의 방향이 바뀌며 비비 트는 꽃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일월비비추, 참취 꽃, 노루오줌, 파란여로, 말나리, 폭설에 길이 막혀 암자로 돌아오지 못한 노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은 동자의 무덤가에 피어났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빨간 동자꽃까지 지천에 꽃이다. 사방이 꽃 천지다! 

다 우리 거라고 호기롭게 외쳤지만 그들을 가지겠다는 욕심은 눈곱자기만큼도 없다. 자존은 소유되지 않는다. 다만 잠시 스쳐가는 인연으로 그 눈부신 발화에 황홀해하는 것뿐이다. 꽃은 꽃, 나는 나이기에 우리는 이렇게 평등한 채로 평화로울 수 있다. 야생화와 눈맞춤을 하며 허위허위 걷다보니 어느새 함백산 정상이다. 흐렸다 맑았다 변덕을 부리던 날씨가 한순간 화창하게 개어 사방에서 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육박해 든다.

“아, 좋다!”

멋지다, 아름답다, 통쾌하다… 그 모든 감상을 모아 짧은 한마디로 토해낸다. 태백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고도는 6m가 높은 함백산에서 양팔을 활짝 벌려 품안에 바람을 가득 안는다. 산 밑의 분주한 일들로 무거웠던 머리가 푸르게 헹구어져 가벼워진다. 넋을 놓고 첩첩한 산줄기를 바라보던 아이들은 새삼스럽게 우리나라에는 오지게도 산이 많다고 감탄한다. 학교에서 생태 과목을 배우고 환경 주간을 지정해 행사를 벌이고 해마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Earth Hour)’을 실천하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다. 교실 벽에 써 붙여 놓은 저희들끼리의 약속에서 “5월이 지나기 전까지는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지 말자!”는 항목을 보고 얼마나 신통하고 대견스러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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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함백산 정상에서 주위를 둘레둘레 살펴보노라니 마냥 좋아할 수 없는 풍경들이 눈에 띈다. 산 정상에는 각종 중계시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산허리에는 탄광을 개발한 흔적과 검은 덩어리들과 엉킨 토사가 금세 흘러내릴 것만 같이 뒤덮여 있다. 동쪽의 한쪽 능선은 아예 뚝 끊어내어 트랙과 합숙소를 갖춘 ‘국가대표선수촌’을 지어놓았다. 뿐만 아니라 정상 근처까지 연결된 차도와 주차장, 주변 산 곳곳에 보이는 스키 슬로프와 리조트… 함백은 처참하다. 아름다운 만큼 아프고 슬프다.  

금대봉보다 높은 은대봉을 지나, 조선 건국 무렵 고려의 마지막 신하들이 숨어들어 두문불출 여생을 보냈다는 두문동재를 지나, 한강과 낙동강의 수계(水界)이면서 적멸보궁 정암사를 세운 자장율사의 전설이 서린 금대봉을 지나… 고랭지 배추 언덕과 돈키호테의 괴물 같은 풍차를 향해 허위허위 기어오른다. 곳곳에서 반바지에 샌들 차림인 관광객들과 마주칠 만큼 길은 평탄하지만 사람이라는 모진 동물의 손과 발이 닿은 곳마다 훼손과 파괴의 흔적은 역력하다. 사람이 편리하게 오가기 위해 함부로 뚫은 길 때문에 산이 사람과 짐승에게 허락했던 길이 엉성드뭇하게 끊어져버렸다.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무전기를 가진 사람을 만날 때까지 망설이며 서성인다.

‘자연보호’란 애초에 어불성설이다. 한낱 인간이라는 짐승 주제에 감히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건 오만하고 건방진 일이다. 다만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놓아두면 족하다. 산이 아프면 그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삶도 아프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어리석은 짐승인 사람은 많이 아픈 후에야 지난날의 축복을 추억하며 깨닫는다. 만물의 영장이니 어쩌니 잘난 척하며 살아오는 동안 소유했다고 믿었던 것들이야말로, 하늘과 바다와 산에 신세 지고 태양과 흙과 바람과 달에서 잠시 빌려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은 이 어린 무리의 경박한 농탕을 다만 ‘어엿비’ 봐주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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