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경보 시스템 점검 필수…재난에 대한 일상의 면역 키우자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여자 화장실이 없던 시절 서울대 공대를 다녔다. 인사동길과 산본 신도시를 설계한 도시건축가인 그는 ‘김진애너자이저’로 불릴 만큼 거침없는 행동파다. ‘도시 읽는 CEO’ 등 20여 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사진=장철영 기자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여자 화장실이 없던 시절 서울대 공대를 다녔다. 인사동길과 산본 신도시를 설계한 도시건축가인 그는 ‘김진애너자이저’로 불릴 만큼 거침없는 행동파다. ‘도시 읽는 CEO’ 등 20여 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사진=장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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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 신도시, 인사동길을 설계한 도시건축 전문가로 2009년 비례대표를 승계해 국회에 입성한 민주당 김진애(58) 의원을 지난 9일 오후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났다. 재해에 안전한 도시를 만들 해법을 묻기 위해서다. 그는 요즘 4대강사업국민심판특위 위원장을 맡아 4대강 속도전과 안전불감증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말 폭우로 도심이 마비됐습니다. 국가 방재시스템의 부실에 대한 지적도 많습니다. 재난에 안전한 도시로 만들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우선 물리적 시설 현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됩니다. 둘째는 예보 시스템이 잘 운용되는지 조직 현황을 파악해야죠. 셋째, 평상시 경보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외국에선 초등학교 때부터 소방훈련을 가장 중요하게 배워요. 재난이 터졌을 때 어떤 루트로 식량을 마련하고, 대피하는지가 최우선 목표입니다. 일본도 이런 걸 잘하죠. 워닝(경고) 시스템을 정부가 다 하려면 힘들어요. 그래서 주민자치로 돕는 거예요. 동·반장, 반상회, 주부회가 있지 않습니까? 기본에 대한 일상의 면역을 높여야 합니다.”

-안전 불감증을 계속 지적해 왔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이 있나요. 

“솔직히 제가 안전에 관한 포비아(공포증)가 있어요. 어렸을 때 친동생, 친언니가 안전사고로 죽었어요. 한 명은 연탄가스 사고, 한 명은 놀다 떨어져서 죽었어요. 대학 1학년 땐 대연각 화재사건이 터졌는데 건축과 동기가 추락해서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 가든 비상구부터 확인합니다. 우리 집이 4층에 있는데 옥상에 밧줄이 있어요. 처음에 밧줄 묶는 쇠고랑까지 벽에 박아서 4군데다 설치해 놓았어요(웃음). 어렸을 때 안전사고를 겪어선지 트라우마가 있어요. 하지만 안전문제는 생활화돼야 한다고 봐요.”

-우면산 산사태로 사상자가 많았습니다. 도시건축 전문가로 시정을 봤을 때 어떠셨습니까.

“산사태는 날 수 있지만, 피해는 모두 인재(人災)입니다. 우면산은 악산인데 위에만 표토가 있어 비가 스며들지 않아요. 산사태는 아파트까지 침투만 안 했을 뿐 지난해에도 있었어요. 그 신호를 모니터링하지 못한 거죠. 홍콩도 산 위에 높은 건물을 많이 지었다가 70년대에 산사태를 엄청 겪었어요. 그후 산사태를 피할 수 있는 도시계획을 세웠어요. 우리도 우면산 난개발 현황부터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지난달 말 강 복원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에 다녀왔는데요.

“뮌헨 이자르강은 인공 보를 없애고 강바닥을 자연 복원한 후 100년 빈도 홍수를 안전하게 넘겼어요. 예전에 4대강 식으로 한 것을 재자연화했는데, 8㎞ 복원하는 데 11년 걸렸어요. 4대강도 재자연화로 가야 합니다. 현황 파악이 가장 중요해요. 재(再)퇴적은 어디서 일어나는지, 비 올 때 유속·유량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됩니다.

상처 받은 자연이 나름대로 치유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도와야 합니다. 선진국도 이젠 자연재난을 다 막으려고 하지 않아요. 독일은 옆에 물이 넘칠 수 있는 범람터를 만들어줍니다. 순환 개념으로 바뀐 거죠.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도 다녀왔는데 시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쓰레기 분리 배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 덕분에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피해를 면했다고 밝혔는데요.

“물그릇을 키웠으니까 물이 안 차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죠. 얼마 전 경북 칠곡의 옛 왜관철교가 무너진 것은 침식 때문입니다. 교량 보호 안 한 다리도 절반이에요. 외국도 준설하다가 다리가 무너진 적이 여러 차례 있거든요. 이번에 팔당댐은 초당 1만6000톤 풀었어요. 안동댐은 수문을 열지 않았는데, 팔당댐처럼 그렇게 했으면 낙동강 절반이 쓸려갔을 겁니다. 거기다 파헤쳤기 때문에 지천의 문제는 더 큽니다. 수도권을 강타한 집중호우가 낙동강변에 왔다면 헤어날 방법이 없는 거죠. 붕괴될 위험은 없는지, 상수도와 가스시설, 전력선이 다 안전한지 봐야 합니다. 불안정하게 굴곡지게 파놓은 관도 체크하고…. 4대강은 삼수(식수, 홍수, 침수) 재앙 사업입니다. 제가 예언하는데 4대강 수문을 거의 못 닫을 겁니다. 역행침식은 말할 것도 없고 재퇴적 문제도 있어요. 수문을 닫고 나면 농경지 침식이 엄청 심각해질 겁니다.

대통령이 60~70년대 옛날 사고에서 배움이 끝난 것 같아요. 독일은 70년대 말 이후 환경운동이 확산됐어요. 예전엔 인류의 기술로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믿었죠. 독일이 70년대에 끝낸 일을 우리가 이제 반복하고 있습니다. 4대강 때문에 홍수 피해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기계론적인 사고입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여성’ 의원으로 의정활동 하기 어떤가요.

“전 속칭 ‘주류’ 스펙을 가졌어요. 건축가에 서울대 출신 MIT 박사, 미국 ‘타임’지가 뽑은 차세대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 그렇지만 나를 규정하는 존재의 근간은 ‘야썽(야성, 野性)’입니다. ‘야성’은 길들여지지 않은 것이고, ‘야썽’은 불의와 반칙, 특혜를 못 참는 거죠. ‘노무현’과 같은 거죠. 전 노무현이 ‘베려 놓은’(버려 놓은) 사람 중 하나인데…. 민주당이 요새 ‘야썽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권력과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국회는 ‘야썽’이 있어야 합니다. 18대 국회는 ‘야썽’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문제입니다.”

-거침없는 여성 리더로 살아오셨는데요, 여성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여성은 태생적으로 마이너리티, 사회 후발 주자로 어쩔 수 없는 한이 있어요.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어 하는 소망이 있지요. ‘배운 여성’의 가슴속이야말로 ‘야썽’이 자라는 토양입니다.”

-양성평등을 이루려면 어떤 여성의제가 중요할까요.

“역시 출산과 보육 문제죠. 남자들도 육아휴직 갈 수 있는 사회가 돼야죠. 출산율을 일부러 높이려고 노력하는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불안정하니까 아기를 안 낳는 겁니다. 사회가 먼저 건강해져야 합니다. 독일 갔을 때 2인용 유모차를 끌고 가는 걸 보았는데 유모차 위에는 재활용품이 있고 아이들이 뒤에서 막 쫓아가더군요. 참 재미난 풍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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