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색다른 모습… 그러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인도에서도 'slut walk' 행사가 열렸다. 지난 7월 31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슬럿 워크'(slut walk)행사에는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와 500 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행사를 보도한 외신들은 일제히 ‘미니스커트도, 란제리룩도, 망사 스타킹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그 동안 캐나다, 영국, 호주 등지에서 열린 슬럿 워크가 “여성의 야한 옷이 성폭력의 원인이라고 변명하지 말라”는 취지에 맞춰 참가자들이 야한 옷차림으로 멋을 부렸던 것과는 대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6일 한국에서 열렸던 시위에서도 참가자들이 시스루룩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옷은 양념이 아니고 여자는 먹을 것이 아니다’와 같이 당당한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고 춤을 추었다. 그러나 인도에서 열린 '슬럿 워크'행사는 약간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 되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야한 옷차림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었다. 그동안 ‘슬럿 워크’라는 행사 이름을 가지고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감안해 인도에서는 행사이름도 바꾸었다. 즉 매춘부를 뜻하는 단어 ‘슬럿’대신, 힌두어로 ‘부끄럼 없는 행진’이란 뜻인 ‘베샤르미 모르카(Besharmi Morcha)’라고 변경한 것이다. 인도에서 '슬럿 워크'를 개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처음, 행사일정은 6월 25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쳐 결국 두 번이나 행사가 연기되었다. 7월 10일에는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 성폭행 문제보다 가정폭력, 결혼 지참금 문제가 더 크다며 참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운동가들도 있었다. 이번 slut walk 행사 참가자들의 옷차림과 행사 이름은 색달랐다. 하지만 ‘사리(sari, 힌두교도 성인 여성들이 머리부터 어깨, 허리까지 감싸는 천)를 입든, 미니스커트를 입든 여성은 여전히 성폭행의 피해자가 된다’는 내용의 피켓은 그동안 주장해온 'slut walk'의 핵심을 제대로 반영했다. 이날 시위의 의미는 고스란히 인도시민들에게 전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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