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이 여아…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 탓

파키스탄에서 영아 사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해에만 1200명의 영아가 사망했는데, 이는 길거리에 유기되어 사망하거나 직접적인 방식으로 살해당한 영아들의 숫자를 합한 것이다. 에디 재단은 지난해에 비해 영아 사망 건수가 200건 이상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목을 졸라 교살 당한 영아,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은 아기가 많이 발견되며, 종종 불에 탄 영아시체를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에디 재단은 파키스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개인 사회 복지 및 구호단체다. 이렇게 발견된 시체들은 태어난 지 불과 하루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이는 영아들이 태반이다. 더 큰 문제는 사망하는 영아들 10명 중 9명이 여아라는 것이다. 이슬람교에 대한 신앙이 정서적 바탕이 되고 사회의 뿌리가 되고 있는 것이 한 이유다. 이슬람교 신자인 파키스탄 인들의 눈에 딸들은 짐이고, 딸들에 대한 교육은 단순한 돈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자 아이가 태어났을 경우 길에 유기하거나 살해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경찰 측에서도 수사에 힘을 들이지 않는다. 보통 이런 사건에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신참인 경찰로만 팀을 꾸려 수사하는 흉내만 낸다고 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여아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에디 재단에서는 허울좋은 말뿐이라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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