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세수했느냐고 물어요
수시로 얘 때문에 미치겠어 해요

 

한 이주 여성이 그린 ‘나’와 주변 사람의 관계에서 시집 식구들이 크고 어둡게 그려졌다.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한 이주 여성이 그린 ‘나’와 주변 사람의 관계에서 시집 식구들이 크고 어둡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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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을 위한 미술치료 시간, ‘나’를 중심으로 관계있는 사람들을 그리면서 참가자들의 그림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시부모와 시집 식구가 크고 어둡게 자리 잡아 있는 것. 전승학 미술치료 강사는 “대부분의 참가자에게 고부 간의 갈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 사회의 고부 갈등은 점차 해소되고 있으나 이주 여성들에겐 10~20년 전 한국의 고부 갈등이 다시 답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주 여성들의 상담 사례에서 고부 갈등은 단골 소재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세수를 했느냐고 매일 체크하는가 하면, 늦잠 또는 낮잠 자는 것을 꾸짖고 시어머니가 이주 여성인 며느리를 못 믿어 손자를 끼고 살다시피 하며 감시하는 사례도 무수히 많다. 문화가 다른 이주 여성들의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고 시어머니들은 자신들이 잘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정의 모든 것을 주도해 나간다.

강성의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은 “남편의 나이가 많고 또 결혼도 늦어졌기에 시댁 식구들이 남편에게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이 이미 습관이 됐다”며 “특히 이주 여성과의 결혼에서 아들의 결혼을 위해 일가친척이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했기에 경제적 우위 때문에라도 시집의 발언권이 셀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그는 “시어머니가 경제적 주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은 시어머니와 모든 것을 상의하고 아내는 경제적인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많은 남성들이 단지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며 “분가를 통해 독립적인 부부관계도 만들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언어로 인한 장벽은 고부 갈등의 큰 요인이다. 중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와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리우잉(35)씨의 경우 시어머니는 말이 안 통해 며느리가 하는 일을 계속 답답해하며 “얘 때문에 미치겠어”란 말을 수시로 했다.

한국의 모든 문화에 무조건 적응하라는 시어머니도 많았다. 베트남에서 온 안우정(가명·29)씨도 “한국에서 처음 적응할 때 음식도 안 맞고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시집 식구들은 한국 것을 먹고 네가(며느리가) 빨리 적응해야지 편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한다.

이런 고부 갈등의 해결을 위해 시어머니와 시집 식구들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명숙 국장은 “시어머니 역시 외국인 며느리를 맞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교육 지도사들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온 안우정씨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시부모 또는 시집 식구도 교육하려 하지만 참여율도 낮고 교육을 해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생각이 잘 안 바뀐다”며 “차라리 결혼 이민자가 먼저 이해하는 것이 편할 것 같다”고 체념한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분가에 대해서도 이명숙 국장은 “분가를 해도 아들네 일에 적극 개입하는 시어머니는 바뀌지 않는다”며 “남편들이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않고 결정력도 없어 이주 여성들은 더욱 힘들어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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