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여성에 대한 차별 철폐, 처우 개선 촉구

현지시간으로 23일, 유엔은 처음으로 “세계 미망인의 날(International Widows' day)”를 제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망인들에 대한 차별 철폐와 인권 보호를 촉구했다. 유엔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미망인의 날' 제정 사실을 밝히며, 이들은 남편과 사별한 상실감을 감당하기에도 힘이 드는데, 이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여성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제정 이유를 밝혔다. 유엔은 많은 여성이 배우자의 사망 이후 재산 상속권과 토지 사용권 등을 인정받지 못해 빈곤과 사회적 차별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어,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각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에서는 이들에 대한 육아, 살림, 취업에 관한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질병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남편과 사별한 여성은 전세계적으로 2억 5000만 명에 이르는데, 이들 중 약 47%인 1억 1500만 명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들은 국제 협약에 따라 기본권을 인정받아야 하지만, 관습적 규약과 순장과 같은 인습의 영향으로 보편적 권리 자체를 부정 당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 철폐 협약(CEDAW) 및 여가 글로벌 인권 조약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협회인 위도우 스피크(Widow Speak)는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 도상국가의 남편과 사별한 여성들이 얼마나 열악한 상황에서 살고 있는가와 이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관해 세상이 인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유엔의 결정을 환영하는 글을 남겼다. 유엔은 앞으로도 6월 23일을 세계 미망인의 날로 제정할 예정이며, 첫 제정을 기념하여 영국에서 관련 콘서트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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