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박 사망사건, 한국 경찰 재조사해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 인터넷판에 따르면 캐시는 한국인 남편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만났다. 둘은 2009년 10월 마닐라에서 남편과 만나 곧 결혼식을 치렀다. 캐시는 남편과 함께 한국에 갔으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캐시의 아버지 래리 데오케이드씨는 “딸이 죽기 전 한국인 남편의 학대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난해 11월엔 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고, 남편과 시집의 학대와 폭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7일 오후 마닐라시티에 있는 필리핀이주공사에서 만난 이주담당 총책임자인 마리아 레지나 안젤라 G 갈리아스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병원 의료진이 부검한 결과 타살이 의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 경찰이 캐시 박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신디 K 산 페드로 이주담당 팀장은 “인천여성의전화가 캐시 박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전했다. CFO는 현지 가족의 증언을 담은 서류를 인천여성의전화 측에 보낸 상태다. 또 의료진의 부검 소견서를 곧 한국에 보내 이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부검에선 캐시의 복부에서 타박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선 캐시 박에 대한 부검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살사건으로 종결됐다.

갈리아스씨는 “베트남 이주 여성 탓티황옥 살해 사건을 잘 알고 있다. 남편 폭력으로 한국에 간 베트남 여성이 목숨을 잃은 것 아니냐”며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필리핀 여성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캐시 박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