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콜센터’ 상담원 이주 여성들
‘다누리콜센터’ 상담원 이주 여성들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1.06.24 10:28
  • 수정 2011-06-2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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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우리가 친구 될게요!”
베트남·몽골 등 10개국 여성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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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한국 땅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좋은 친구가 돼 드리고 싶어요.”

여행차 베트남을 찾았던 한국인 남편과 6년 전 결혼해 여섯 살 난 아들을 두고 있는 베트남 출신 등터융(30)씨. 그는 지난 6월 20일 문을 연 다누리콜센터의 상담원으로 결혼이주 여성들의 ‘언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등터융씨는 낯선 땅에서 홀로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스물네 살에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남편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고 매운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도 어려워 처음 2년간은 베트남에 돌아가고 싶을 만큼 힘겹게 보냈다”며 “고양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받고 친구를 사귀면서 차츰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회상했다.

다누리콜센터(1577-5432)에는 등터융씨 같은 전화상담원 11명이 근무한다. 그중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등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결혼이주 여성이 9명이다. 여성가족부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마련된 전화 상담소인 만큼 설립 취지에 맞춰 결혼이주 여성들을 상담원으로 채용했다. 이들 모두 한국에 온 지 5~10년 이상 되고 그동안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자국에서 온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한 통·번역 지원 업무 등을 해온 유경험자들이다.

12년 전 한국에 온 야마구치 마미(42)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땐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나 정보 제공조차 없었고 특히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며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때 가장 속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는 동질감이 이주 여성들에겐 큰 정서적 지지가 된다면서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때에 바로바로 전달해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몽골 출신 온드라흐(39)씨도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서툰 한국어로 인해 자신감까지 떨어졌었다”고 토로하며 “몽골에서 온 여성들과 ‘주한몽골이주여성회’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함께 자원봉사를 하면서 친구도 만들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친구’라며 “다누리콜센터에 전화를 거는 이주 여성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상담원들은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이주 여성들이 마주할 난관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포스코가 3년간 약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운영하는 다누리 콜센터는 결혼이주 여성들을 위한 각종 생활 안내부터 정보 제공과 고충 상담, 통역 서비스 등을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몽골어 등 10개국 언어로 제공한다. 7월 말까지 시범 운영한 후 8월부터 본격적인 상담 업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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