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권자연맹 창립 42주년 기념 토론회
김형준 명지대 교수(한국정책과학연구원장)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소셜미디어와 선거’를 주제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42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주제발제를 통해 “여성운동가들은 SNS와 함께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며 “SNS를 통해 문화와 소통해야 한다.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여성운동 전략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교수는 “2008년 총선까지 여성의 보수화가 가파르게 늘어났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여성 진보층이 보수층을 7%포인트 앞섰고 여성 중도층도 2006년 지방선거(47.1%)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체감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정체되면서 경제적 압박에 가장 민감한 30대 젊은 여성층이 보수층의 대이탈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참여 유형도 남녀가 확연히 달랐다. 김 교수는 “선거에 관심 있고 투표에도 참여하는 ‘능동적 참여형’은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데 비해 선거에 무관심하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는 ‘탈정치형’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정보 획득 능력이 뒤지는 것이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은 “SNS 공간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려면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깬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창립기념식은 김정례 고문의 격려사,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의 축사, ‘2011 여성정책 점검 배심원단 발대 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성옥 중앙회장은 “‘의정을 지키는 여성 유권자의 모임’을 통해 지방 의정을 모니터링해 온 여성유권자연맹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공약 이행을 지켜보고 좋은 정책을 발굴 제안해 ‘행동하는 유권자’가 될 것을 선언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