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여성과 결혼 실패 후 필리핀으로 우회…SNS 채팅 통한 커플도 증가세
중개시장 300억원 규모…브로커 기승 국제결혼 2배로
친정에 돈 보내는 관습, 한국인 남편과 불화 부추겨

 

필리핀 케손시티 마리키나몰 내 화장품 가게의 세일즈 레이디들. 판매원은 20대 여성들이 쉽게 진출하는 직종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필리핀 케손시티 마리키나몰 내 화장품 가게의 세일즈 레이디들. 판매원은 20대 여성들이 쉽게 진출하는 직종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1. 낸시 몰리나(22·가명)씨는 지난해 4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인 브로커로부터 경남 사천시에 사는 한모(50)씨를 소개받았다. 자녀를 둘 둔 재혼남이었다. 두 번째 만나던 날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으로 이주했다. 가난한 살림에 한국행은 유일한 희망의 끈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왜 한국말을 못하냐. 머리가 안 좋다”며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둘렀다. 몰리나씨는 “옆집 아줌마 집으로 세 번 도망쳤어요. 마지막엔 쉼터에 갔어요”라고 말했다. 이들의 결혼은 3개월 만에 파경으로 끝났다. 

#2.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 살던 셀리아 마큐이소 뷰세(26)씨는 지난해 이모로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13살 연상의 한국인 남성을 소개받았다. 이모와 사촌 3명도 한국인과 결혼한 상태다. 둘은 야후 메신저로 6개월간 온라인 채팅을 했다. 1월 19일 필리핀에 온 남편과 처음 만났고, 29일 결혼식을 올렸다. 뷰세씨는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필리핀인도 많지만 내겐 두 번째로 중요할 뿐”이라며 “한국말을 빨리 배워 시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7남매 중 여섯째인 뷰세씨는 “한국에서 직업을 갖고 싶다. 돈을 벌면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고 싶다”며 웃었다.

필리핀 현지에서 만난 두 여성은 국제결혼의 명암을 보여준다. 필리핀 현지 취재 결과 2008년 이후 결혼중개업이 성행하면서 국제결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코필(코리아+필리핀) 가정, 지인이나 친척, 동포 등의 ‘중매’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채팅 사이트, 야후 메신저 등을 통해 국제결혼 하는 ‘온라인 커플’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직속 필리핀이주공사(CFO)에 따르면 1989년 한국인과의 국제결혼은 4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현재 1551명으로 급증했다. 7일 오후 마닐라시티에서 만난 CFO 이주담당 총책임자인 마리아 레지나 안젤라 G 갈리아스씨는 “이 수치 중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필리핀 여성이 90%가량 된다. 상업적인 결혼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2009년의 경우 전년보다 국제결혼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며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이 불법이지만 한국인 중개업자가 필리핀 브로커를 고용해 현지 여성의 친척이나 친구라고 속이기 때문에 불법을 적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김용호 총영사는 “지난해 결혼비자를 신청한 1745명 중 100명을 조사했더니 중개업체 소개가 39명, 연애결혼이 24명, 친지나 교회 소개가 37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당시 설문 결과 필리핀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인 10명 중 4명(23%)이 재혼이었다.

국제결혼 중개사업이 초국적 이주산업으로 팽창하면서 결혼시장은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넓어졌다. 최근 몇 년 새 필리핀 국제결혼이 증가한 것은 한국 결혼중매업체를 통해 베트남, 중국 등지의 여성과 결혼했다 실패한 후 재혼이 어려워지자 수수료를 더 내고 필리핀에서 ‘신부 쇼핑’ 애프터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생긴 데다 동남아 국가의 불법 국제결혼 금지, 한국 내 국제결혼 피해 사고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코필가족지원센터 김민수 센터장은 “2009년 당시 한국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결혼과 지인·코필가족의 ‘중매’, 연애결혼이 각각 7:2:1이라면 지난해에는 각각 4:4:1:1(온라인채팅)로 바뀌었다”며 “한국 결혼중개업체를 통한 결혼은 1000만~1400만원, 지인이나 코필 가족 중매 800만~1000만원, 포털사이트 카페 등 무자격 결혼 중매가 700만~900만원 든다. 필리핀 국제결혼 중개시장 규모가 연간 250억∼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내 ‘서큐러티 가드’. 필리핀 여성들은 사회진출이 활발하고 남녀평등 의식도 강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쇼핑몰 내 ‘서큐러티 가드’. 필리핀 여성들은 사회진출이 활발하고 남녀평등 의식도 강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현지에서 만난 필리핀 여성들은 국제결혼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어 했다. 높은 실업률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걸그룹 원더걸스가 부른 댄스곡 ‘노바디(nobody)’가 대통령선거 주제가로 쓰일 만큼 신한류 열풍이 거센 점도 국제결혼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브로커를 통해 결혼하는 여성 가운데는 가난에서 탈출하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필리핀 정부가 해외이주 노동을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신매매식 결혼이 성행한 배경이다.

이주 여성 모두가 가난한 집안 출신은 아니다. 다문화 전문가인 모린 파가두안 필리핀대 교수는 “이주 여성 중 상당수는 교육을 받았고, 심지어 대학 졸업자도 많다. 직업을 원해 한국인과 결혼하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 이주 후 택시 운전기사, 농부 등 교육을 덜 받은 남성과 결혼하면서 실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초고속이니 불행한 결말은 예고된 수순이다. 지난 1월에는 결혼이주 여성인 캐시 박(24)씨가 사망하는 사건이 생겨 필리핀의 혐한 감정에 불을 질렀다. 민다나오섬 출신의 캐시 박은 메트로마닐라 발렌주엘라시티의 백화점 옷가게에서 일하다 2009년 결혼했다. 한국 경찰은 캐시 박 사건을 자살로 처리했으나 유족과 CFO 측에선 “남편에게 폭행당하고 학대 받은 증거가 있다. 타살이 의심된다”며 한국 경찰의 재조사를 요청하고 있다. 캐시 박 사망사건 이후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돼 한국인 남편이 재산기록서류, 정신적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는 건강진단서, 범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추가로 내야 한다.

현지 취재에선 남편이 매달 20만원씩 친정에 돈을 준다는 약속을 안 지키자 가출한 필리핀 신부부터 출생증명서를 만들어 한국인 3명과 동시에 결혼한 여성,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통해 낳은 아기를 현지 가족에게 보내고 한국에서 필리핀 남성과 동거하는 여성까지 파경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린 파가두안 교수는 “이주결혼의 불법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여성이다. 필리핀 여성을 데려오기 위해 한국 남성은 더 많은 돈을 써야 하고 이 때문에 여성이 핍박받는 경우가 흔하다”며 “한국 정부가 불법 인신매매에 희생양이 되는 필리핀 여성 문제를 어떻게 풀지 필리핀 정부와 공식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가족주의인 필리핀에선 여성이 결혼해 해외로 이주할 경우 수입을 본국에 보내는 문화가 뿌리깊이 박혀 있다. 한국인 남편과의 불화를 부추기는 ‘송금 문화’는 확대가족 관계가 지배적인 필리핀에선 당연한 의무다. 한기역 세부한인회 부회장은 “‘아시아의 서양’인 필리핀에는 ‘시어머니 문화’도 없다”며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CFO 위탁교육을 맡은 유엔인권정책센터 이선경 강사는 “유흥업소 출신 여성들이 한국인과 결혼한다든지 재혼을 쉽게 여기고 피임을 안 해 아기를 줄줄이 낳는다는 식으로 편견을 가져선 국제결혼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