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 문학, 전 지구적 관점으로”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12편의 논문들은 학회 회원들로 구성된 ‘고정희와 여성문학’ 소규모 연구회가 2010년 7월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해온 연구 결과물이다. 이 학회장은 “소규모 연구회를 구성할 당시부터 생전의 고정희가 여성문학가로서 또한 현장의 여성운동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다양하게 조명할 수 있는 연구자들을 섭외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에 발표된 논문들로 이러한 목적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자평하지만, 아직 여성문화운동가로서 고정희의 여성주의적 자아의 변화 과정과 삶에 대한 연구는 부족해 아쉽다”고 평했다.

학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고정희 시인과 미국, 독일, 아일랜드 등 해외 여성 작가들과의 비교연구를 진행한 점이다. 이 학회장은 “한국 내 문학비평계 관점에서만 연구해 온 고정희의 문학세계를 보다 폭넓은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서다”라며 “이런 비교 연구들이 축적되면 고정희의 문학세계를 전 지구적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물들은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Comparative Korean Studies’에 게재되어 전 세계 회원들에게 배포된다. 이 학회장은 “때마침 고정희 시인 추모 20주기에 맞춰 발간된 ‘고정희 시전집’의 출판과 더불어 고정희 및 여성문학 관련 분야의 연구 지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