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머니’ 되고자 21세에 출가…서울교구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역임
종교 지도자일수록 건강하고 정직해야…늘 자기성찰과 참회가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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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철영 기자
“시민단체 활동을 원불교와 둘로 나누어보지 않아요. 세상이 바로 원불교이고 원불교가 바로 세상이죠. 세상의 문제를 함께 이고 같이 풀어가려고 하죠. 내가 좀 더 넉넉해 곳곳에 손길이 미칠 수 있었으면 참 좋으련만 세상의 모든 문제가 내 꿈처럼, 희망처럼 해결되지 않을 때 마음이 아파요.”

지난해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후원회장으로 든든한 어깨를 빌려주고 있는 원불교 이선종(67·사진) 교무. 서울교구장을 거쳐 현재 중앙중도훈련원장으로 전북 익산을 오가는 그는 6월 30일 ‘엔도르핀이 샘솟는 여성운동 응원하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후원 파티 준비에 한창이다. 창덕궁 돌담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촌 한옥마을에 지어진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그와 보낸 두 시간은 예스러운 정취에 구수한 덕담이 어우러져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이었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진리적 종교’가 삶에 제대로 스며들 때 느껴지는 개운함이랄까. 왜 그가 그토록 세상과 적극적으로 많은 인연을 맺고 사는지 알 듯했다.

그가 말하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진리의 큰 은혜를 입고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적어도 그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종교적 신념이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현재의 시민운동에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은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에 부딪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이다.

“환경·평화·통일·인권 등 시민사회 이슈가 각기 다양한 색깔과 자발성을 가지고 하는 것이 시민운동”인데 “많은 활동가들이 몇 년 하다가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지치다보면 소명의식이 차츰 엷어져 방향을 바꿔 단체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두고 “좋은 인연들이 중간에 꺾이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파요. 시민운동 장학금이라도 주고 싶어요”라고 안타까워한다.

종교적 신념에서 여성연합 후원회장 맡아

“아직도 우리 사회엔 시민운동이 해결해야 할 일이 많고, 자발적 운동이 아니라면 민주주의가 가는 길이 그리 밝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시민운동을 어떤 정치조직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죠.”

이선종 교무는 “일을 만들어 성사시키는 데” 선수다. 그 자신 당시 그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란 막연한 이유를 들지만 말이다. 이미 자체 방송국을 가지고 있는 기성 종교의 높은 벽을 뚫고 원음방속국을 개국하기까지 그가 보인 헌신적인 노력은 당시 국회의 개정 법안을 ‘기독교·천주교·불교’ 중심에서 ‘등’자 하나를 붙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서울교구장 시절에 은덕문화원이라는 문화 살롱 개축을, 참여연대 공동대표 시절에는 남자들도 고개를 저은 참여연대 건물 신축에 마음과 뜻을 합하는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은덕문화원은 교도 전은덕씨가 교단에 기증한 건물과 땅을 가지고 2년여를 손수 벽돌을 발라가며 개보수한 결과물이다. 문화원 터는 원래 조선시대 궁성을 수비하던 금위영서영이 있던 자리로, 1719㎡(520평)에 달하는 대지에 대각전, 세심당, 사은당, 인화당 등 고풍스러운 한옥 스타일을 한껏 살려냈다. 현재 문화원에선 원불교의 신앙 유무를 묻지 않고, 남녀노소와 출가·재가라는 전문성의 권위와 관행의 틀을 깨고 교조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의 정신개벽 사상을 사회화하는 아카데미 운동을 비롯해 각종 문화강좌와 세미나, 음악회, 전시회, 각계 의미 있는 모임 등이 쉴 새 없이 열리곤 한다.

“지금도 빚 갚고 있어요(웃음). 문화원이 이런 집이 될 것이라 상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이런 집을 지어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한옥의 문화를 보여주는 일을 하겠다 하니 도와주는 이들이 있어 엄청난 역사가 이루어진 거죠. 앞으로 은덕문화원이 있는 북촌이 우리의 얼과 정, 흥, 맛, 멋이 함께 소화되는 그런 서울시민의 동네가 됐으면 해요. 그래서 문화원에선 꽃 한 포기를 심어도 모란, 백일홍, 옥잠화, 구절초, 깽깽이, 할미꽃 등 우리 토양에서 숨 쉬는 전통 꽃을 심으려 노력했죠.”

이런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 큰일들에 대해 그는 “사심 없이 공심을 가지면 아무리 힘들어 보여도 결국엔 다 이뤄지더라”는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욕망을 가지면 자기중심적이고 객관성이 결여되기에 일을 망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우주 자체도 물과 전기를 함부로 쓰는 등 인간의 탐욕과 이기적 욕망 때문에 균형과 조화가 깨져 있기에 남극의 얼음이 다 녹아내리고 쓰나미가 일본을 덮치는 등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래서 그는 “종교가 최고의 가르침”이라면 “우리 마음을 잘 쓰게 가르치는 것이 바로 종교”라고 단언한다.

원음방송, 참여연대 새 집 마련, 은덕문화원 기반 닦기에 협력

“종교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어요. 전자는 육신, 후자는 마음이라 할 수 있죠. 잘 보면 육신은 마음이 통제하죠. 또 전자는 땅, 후자는 하늘이라 할 수 있는데, 땅을 지배하는 것은 하늘이죠. 이처럼 현실은 보이지 않는 진리가 지배하고 조정하며 통제하죠. 가령 나무를 볼 때 그 뿌리는 안 보여도 당연히 땅 속에 뿌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요. 바꿔 말하면 그 뿌리를 알아야 비로소 참된 현실을 본다는 거죠. 이 진리적인 가르침이 곧 종교이며, 사실적인 도덕의 생활화가 바로 종교가 가는 길이죠.”

그는 요즘처럼 한국이 세계 제일의 자살 국가로 달려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리고 또 아리다. 그의 눈에 보이는 진리를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 우주 공간에 나란 존재는 유일하며 또 단순히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태어나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무한한 진리의 섭리가 끝없는 정성을 다하거든요. 생각해보세요. 무한대로 아무런 상 없이 주는 햇빛, 공기, 물, 바람, 땅 등 천지님의 은혜를, 우리의 고귀한 생명을 낳고 길러주는 부모님의 은혜를, 사농공상으로 협력해주는 수많은 동포님들의 은혜를, 안전과 안녕을 위해 끝없이 보호하고 지켜주는 법률님의 소중한 은혜를 느껴보세요. 이러한 진리의 섭리는 나라는 존재를 참으로 존귀하게 보호하고 길러주죠. 나를 위해 진리가 기적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나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무시할 수는 없는 거죠. 자기 존재의 위대함을 몰라서 자기 생명을 끊는 것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제·오늘·내일, 이 삼생을 초월하는 깨달음의 세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지만 그는 아무래도 변화의 원리인 ‘인과’의 이치 속에 나타나는 ‘부활’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살아서 영롱한 의식으로 거듭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부활이라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내 생각이 깨어나고 업그레이드 돼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이 바로 부활이죠. 깨달음이 곧 부활이며, 소우주라 칭할 수 있는 내 안에 진리를 살려냄이 진정한 부활이겠지요.”

원불교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세상의 어머니’가 되고 싶어” 21세에 집안의 반대를 물리치고 출가했다. “내 길을 가는 것은 내가 결정할 일”이라는 당찬 생각으로 주변을 설득했다. 다른 종교와 비교해 성평등 사상과 여성 주체성을 크게 강조하는 원불교의 가르침은 그에게 쏙쏙 잘 스며들었다. 가톨릭의 수녀, 불교의 비구니와 달리 종교 지도자 역시 남녀를 동등하게 길러내는 원불교의 제도 역시 그가 큰 스승이 되는 데 일조했다.

“원불교에선 본래 우주의 진리 자체가 음양의 이치로 여성은 여성의 장점, 남성은 남성의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남성 중심, 이성 중심, 서구 중심 사회가 여성들을 종속시키고 배타적으로 무시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종교 역사에서 원불교는 1세기도 안 되는 짧은 역사 속에서 다수의 여성 지도자를 길러낸 사실이 이를 방증하죠.

상생·화해·공존·종교개혁은 ‘여성’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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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철영 기자
신도는 여성이 다수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종교 안에 가부장제와 가부장적 종교문화 두 가지가 잔존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종교가 이토록 편향적이어서 무서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배타적 종교문화가 전 세계에 만연한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상생과 화해, 공존의 새로운 종교문화를 열어갈 주인공은 여성이라고 단언합니다.”

그에게 문득 물었다. 원불교에서 남성들은 출가해도 결혼을 할 수 있지만, 왜 여성들은 그러지 못하느냐고.

“남성은 결혼하면 아내인 여성이 가정을 책임져주는 품성이 있지만, 오늘날의 성직자인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하죠? ‘당신은 성직자 하시오, 내가 가정을 살필 테니’라고 기꺼이 말할 남성이 현재의 우리 사회에서 어디 쉽겠어요? 여성 성직자에게도 아내가 필요한 법이죠. 우리 사회 구조를 좀 더 성숙시켜 가기 위한 노력들이 앞으로 열릴 여성 성직자 결혼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는 우리나라가, 사회가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자신을 포함한 종교 지도자들의 끝없는 자기성찰과 참회를 요구한다.

“종교 지도자는 늘 끝없는 구도의 자세로 공동체를 움직여 본연의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건강하고 정직해야 할 사람입니다. 참 종교인이 되려면 종교를 이용 가치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나도 이러한 진리를 34세 때 간에 병이 나고서야 나의 문제로 깨닫게 됐습니다. 당시 아무리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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