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학생, 가해자들과 한 교실에서 기말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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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의 동기 여학생 집단 성추행 사건 이후 고대 측에 출교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게다가 사건 피해자가 사건 바로 다음날 신고를 접수했지만 학교 측이 가해자들과 같은 교실에서 기말 시험을 치르게 한 것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윤상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미 신고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가해자와 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한 것은 기본적으로 인권감수성이 부족한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와 분리시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만약 어렵더라도 학교 측이 피해자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특히 가해자들이 사건 다음날 여학생이 좀 민망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직접적인 항의는 하지 않아 별로 개의치 않는 줄 알았다는 주장에 대해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태도를 자기본의로 해석하고 변명하는 것일 뿐"이라며 “적정한 징계 수위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법적인 처벌과 함께 학교에서도 당연히 징계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들도 “이미 경찰 조사까지 이루어진 상황에서 한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 내버려둔 학교가 정말 실망스럽다” “가해자 모두 출교시켜서 의대 6년간 재학한 학적부를 모두 소멸시키고 의사국가고시를 칠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의대생 3명은 지난 달 21일 동기 여학생 A씨와 경기도 가평으로 여행을 갔다가 A씨가 잠든 틈을 타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의대 특성상 6년이란 오랜 시간을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다음날 경찰과 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어 학교 양성평등센터에도 관련 사실을 알렸다. A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를 추행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이나 약물 사용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촬영한 영상 등은 이미 삭제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지난 3일 한 네티즌이 ‘고대 의대 성추행범들의 출교를 원합니다’라고 포털 사이트에 올린 청원에 7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1만 3천여 명이 서명을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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