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옥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지속경영연구원장

 

2001년 ‘평화’를 단일 주제로 해 발족한 제주포럼은 ‘번영’이란 경제적 가치를 덧붙임으로써 대단위 규모로 급성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제평화재단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포럼에서 총 64개 세션이 전개됐다. 주제별로 평화 및 안보 세션 14개, 경제 및 경영 세션 26개, 환경 세션 9개, 경영디자인 세션 6개, 문화·여성·교육·브랜드 세션 9개로 구성됐다. 이 세션 구성엔 18개 기관이 대거 참여했는데, 이 중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경제·경영을 주축으로 문화·여성 등의 세션까지 도합 40여 개 세션의 사전 기획과 준비를 도맡았다. 그 중심엔 허정옥(사진) 교수가 있다.

“무엇보다 유료 참가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는 ‘내 돈을 내고 적극 참가해 지식과 정보를 취하겠다’는 것을 시사해 매우 중요하다. 다음으론 여성 참가자가 20%를 차지해 포럼 내내 ‘여성’이 관심을 끌고 또 강조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평소엔 접하기 힘든 중국의 각계 거물들이 120여 명 참가해 포럼에 큰 활력을 줬다는 것도 포럼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허 교수가 압축한 몇 가지 포럼 성과 중 그 자신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포럼에서 ‘여성’이 가시화되고 이들 참가 여성들이 제주 현지 여성들과 활발한 교류를 가졌다는 점이다. 이에 힘입어 내년 제주포럼엔 여성 세션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제주 출신이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 오기 전엔 대표이사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3년간 운영하기도 했다.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의 2014년 세계대회를 제주에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 자체가 지역적으로 ‘여성’과 잘 맞기에 세계적인 ‘제주여성포럼’을 늘 꿈꾸어 왔다고 한다. 그래서 MBC의 세계여성포럼을 제주로 끌어오려고 시도해보기도 하고, 전국여성경제인연합회와 함께 아시아여성포럼을 제주에서 개최하고자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제주포럼의 여성 세션을 통해 그 꿈의 실현 가능성을 봤다.

“내년 제주포럼은 참가자 수가 2000명에 달할 것이다. 다보스 포럼에서 240여 개 세션이 운영되는 것을 참조해 내년엔 세션 수를 80개까지 늘릴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제주포럼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지역축제, 또 여성 참가율이 독보적이라는 점에서 다보스 포럼과 확실히 차별화된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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