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중심 전형 지원전략
면접 유형도 인성면접, 심층면접, 사정관 확인면접, 집단토론식 면접, 발표 면접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에 선정된 단국대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연 면접시스템을 입학사정관제에 적용해 주목받았다. 기존의 정형화된 면접 방식에서 벗어나 발표면접(창의적 인재), Lab면접(IT·CT·BT 인재), 토론면접(진취적 인재), 심층면접(기타전형)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실시해 각 전형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발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학생부 비교과 내용 잘 준비해야
수시모집에서 시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대학별 고사 유형인 면접 중심 전형은 대부분 1단계에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일정 배수를 먼저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영향력이 높게 나타난다. 2단계에서 면접고사를 실시해 1단계의 학생부 성적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고사 난이도에 따라 학생부 영향력이 결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선 학생부에 기록된 비교과 기록 내용(교내활동, 독서활동 등),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통해 부각한 장점과 활동,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어울리는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1단계에서 서류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가톨릭대 잠재능력우수자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서강대 알바트로스(자연)인재전형/특기자전형, 서울시립대 UOS전형, 성신여대 성신리더십우수자전형/자기주도학습자전형, 숙명여대 자기주도학습우수자전형/글로벌여성인재전형/지역핵심인재전형/자기추천자전형, 숭실대 SS리더십전형/대안학교출신자학교장추천전형/이북5도민전형, 아주대 아주ACE/커리어로드맵 등)과 학생부+서류 전형을 실시하는 경원대 영프런티어전형은 교과 성적이 2등급부터 4등급까지만 돼도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서류가 충실하다면 지원 가능하다. 전공 관련 면접을 하기 때문에 실제 논술고사보다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단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은 영어 제시문을 주고 면접이 진행됐다. 자연계열에선 수학과 과학의 교과 지식과 풀이를 묻는 면접이었다. 특히 의과대학, 간호학과, 사범대학, 예체능 계열 면접은 전공을 바탕으로 평생의 직업을 갖는 경우가 많아 전공과 관련된 직업에 대한 동기나 소명의식, 가치관을 묻는 인성면접이 실시되기도 한다. 실제 직업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갈등 상황에서 수험생이 어떻게 대처할지 묻는 경우도 많다. 수험생의 도덕성부터 논리력, 전공 분야에 대한 철학까지 종합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 교사와 불화가 있을 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면접에서 치료비가 없는 환자를 치료해 줄 것인가’ 등의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국가 간 분쟁에도 도덕성이 적용될 수 있나?’ ‘알렉산더대왕이 세계를 정복하면서 다른 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해 정체성을 부분적으로 잃었는데,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 문화 수용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등과 같은 문제들이 영어 제시문과 함께 나왔다. 지적 영역, 가치판단에 대한 논리와 사고력, 외국어 이해력 등을 두루 살피는 면접이 많았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력이다. 면접 답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는 거의 내지 않으므로 답변 방향보다 근거를 더 중요하게 보기도 한다.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선 긴 글보다 짧은 글을, 소설보다는 비소설을, 수필보다 논설문과 설명문을 읽는 독서법도 필요하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주장과 근거, 근거와 근거 간의 관계가 매우 긴밀해야 한다. 황당한 주장이라도 타당한 근거를 대면 오히려 창의력 있는 인재로 비칠 수 있다. 근거들을 하나로 꿰는 논리력이 곧 일관성이다.
면접자 눈 또렷이 보고 답변해야
면접 태도도 중요하다. 어려운 문제라도 단번에 모르겠다고 답변하면 성의 없어 보인다. 다시 한 번 질문을 부탁할 때는 “죄송합니다만~”이라는 전제를 붙여 공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고, 너무 외운 듯 답을 하지 말고 면접자의 눈을 또렷이 보고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면접은 전형이나 모집 단위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는 만큼 대학별, 전형별, 전공별로 미리 면접 방식을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별 면접 유형이나 특성, 지원 대학, 모집 단위의 인재상, 교육과정 등을 미리 잘 살펴보면서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단국대 IT·CT 인재전형 커뮤니케이션학부에 합격한 한 학생에 대한 면접위원의 우수 면접 평가를 보자.
“이 학생은 영상에 대한 직관력이 대단했다. 대부분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된 것으로 기억되는 사진 5장에 대한 해석과 상황적 이해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현직 언론인인 나마저도 ‘저 사진이 언제 어디에서 찍힌 사진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 적도 있는 사진들에 대해 저 사진은 언제 어떤 장소에서 찍혔다는 것은 물론, 어떤 의도에서 어느 편에서 찍었다는 것까지도 정확히 꿰뚫어보았다. 이 같은 사진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기억은 평소 부단히 소양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순발력과 즉흥적인 느낌 전달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4년 동안 잘 키우면 능히 사회진출 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 낙관시되는 학생이다. 표정도 아주 진지해서 발표에 대한 호소력도 매우 출중했다.”
면접고사는 자신이 지원한 모집 단위의 전공 교수나 그 분야 전문가에 의해 이뤄진다. 인성분야뿐 아니라 전공분야 준비나 이해도, 열정과 재능, 발전 가능성 등을 두루 살펴본다. 최종 합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자리 매김한 면접에 성공하려면 전공에 대한 지원자의 열정과 능력을 보여주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