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인생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소소한 일상을 자유롭고 재치 있게 담아내는 박현향(사진) 작가가 이번에는 연극 ‘서양식당 마이웨이’의 극작과 연출 1인 2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운 맛깔 나는 연극”이라고 자평한다.

KBS에서 10여 년을 활동하며 중견 방송작가로 자리 잡아 가던 그는 2008년 연극 ‘서민귀족’을 연출하며 다시금 무대로 발길을 돌렸다. 이후 독특한 음악 기획 시리즈로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음악극 ‘천변살롱’과 ‘천변카바레’의 작가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서양식당 마이웨이’(극단 스테이션84)는 손님 없는 레스토랑을 웃음으로 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극이다. 16년 동안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도 맛없는 요리만 만드는 셰프 마리오 정(정인겸), 조미료로 맛을 내는 보조 요리사 조미료(이혜정) 등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엉망진창 레스토랑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

어딘가 모자라고 무언가 사연이 있지만 유쾌하고 매력적이기도 한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극에 생기를 불어 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연출을 한 그는 작품을 구성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배우’이고, 평소 “못생기거나 연기를 못해도 매력만 있으면 훌륭한 배우”라는 연기 철학을 바탕으로 무대를 구성한다.

그는 “실제로 나 자신도 일이 잘 안 풀리면 ‘회사 때려치우고 식당이나 차릴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로 이야기 하는 것이 식당”이라며 “이제 식당은 밥만 먹는 장소를 넘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시작점으로 기능한다. 그래서 이 연극이 누군가의 꿈이자 도전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코미디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천변’ 시리즈와 같은 음악극도 더 집필할 계획이다. 특히 ‘천변카바레’와 ‘천변살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로트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음악극도 선보이고 싶다.

그는 “오십이 가까운 나이지만, 언젠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도 무대 위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