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교수연합회 조성남 회장

 

제12대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 조성남(56·사진) 이화여대 교수는 27일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여교수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전국여교수협회 춘계 심포지엄을 연다.

전국여교수협회의 변화는 2009년 7월 사단법인이 되면서 서서히 시작됐다. 당시 박남희(경북대) 회장 체제하에서 ‘한국전쟁 참전국 및 우방국 외국인 유학생 장학기금 마련 사랑과 평화의 대바자회’(2010년 6월 15~20일)를 열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가 마침 6·25전쟁 60주년이었고 박 회장님께서 바자회 경험이 있어 롯데백화점과 함께 참전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을 생각하게 됐다”며 “16개 참전국을 기념해 1억6000만원을 롯데백화점에서 바자회 수익을 포함해 기부했다”고 말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예전에는 우리의 적국이었지만 지금은 우방국이 된 중국, 미얀마, 러시아 등의 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

조 회장은 올해는 바자회 형식은 아니지만 이러한 틀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평소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나 국제기구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조 회장의 경험을 살려 동티모르와 같은 특정 국가 돕기 사업, 어려운 계층에게 무탄소 전기를 지원하는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여교수의 역할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여교수의 복리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원임기신축운영제도’와 같이 출산, 육아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 승진심사 기간을 멈추고, 멈춘 기간만큼 이를 연장해 주는 방안 등을 확대 추진할 생각이다.

일하는 여성을 이야기할 때 여교수의 문제는 어떤 면에서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들이 대학 내 양성평등을 추진하며 사회에 대한 기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전국여교수연합회를 통해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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