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못지않게 자유로운 사고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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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영 기자
국내 광고사진 전문가 김유철(37·사진) 씨를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의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휴대전화 광고사진 촬영을 하루 앞둔 그는 미리 장비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사진학도로서 어시스트로 시작해 사진작가라는 한길만을 달려왔다. 아이스크림, 휴대전화, 맥주, 항공사, 은행, 자동차 등 각종 광고사진, 조수미, 김장훈, 이문세, 김현철, 임재범 등 유명 음악인들의 앨범 재킷 촬영과 콘서트 포스터, 잡지 등 다방면의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다.

-오늘 많이 분주한 모습이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 미리 동선도 잡아놔야 되고 한정된 시간 안에 찍어야 할 컷이 많으니까. 다섯 시간 안에 각 멤버들이 세 번의 옷을 갈아입고 사진 촬영을 마쳐야 한다. 사실 이런 경우는 많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

“대학교 4학년 때 가수 김현철씨의 베스트 앨범을 찍을 때였다. 다큐멘터리처럼 찍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자다 일어난 모습, 밥 먹는 모습, 수영장에 뛰어드는 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을 열흘 동안 가감 없이 찍었다. 모델과 사진가의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려면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있어야 한다. 당시 김현철씨가 사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사진작가로서가 아니라 사진 모델로서 말이다. ‘포토그래퍼라면 사진에 자신의 색을 담을 것이 아니라, 모델이 매력적으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4~5년 전 태국의 한 유명 포토그래퍼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예를 들어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코카콜라는 찍을 수 있어도 펩시콜라는 찍을 수 없다고. 그는 ‘코카콜라든, 펩시콜라든 다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가들은 생각이 통하는 것 같다.(웃음)”

-그런 포토그래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단 사진의 주체가 누군지를 확실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일 개인 작품을 할 때라면 자신의 색깔이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자동차 광고에서 유명한 배우를 찍는다고 하면 그 배우도 모델이지만 우선 차가 가장 돋보여야 하지 않나. 그런 것이 다른 거다. 나는 스스로 유명한 사진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에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진 작업할 때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지켜야 될 룰은 있는 법이니까. 나는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기보다는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오로지 사진 일만 해왔다. 아쉬움은 없는가.

“나는 너무 무식해서 이 일만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사진을 찍을 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쉬움이 크다.”

-사진학을 전공해야만 포토그래퍼가 될 수 있나.

“사진학 전공을 해서 도움이 되는 건 있지만 ‘반드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트 인스티튜트’에 워크숍을 간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 샌프란시스코의 밤 이미지를 찍어오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미 사진학 공부를 한 한국 친구들이 정말 멋지게 찍어왔더라. 그런데 프레젠테이션을 해보니, ‘언제 어디서 무슨 렌즈를 써서 찍었다’ 정도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그에 비해 그곳 친구들은 할 얘기가 무궁무진해 보였다. 어떤 학생은 일회용 카메라를 사서 필름을 현상소에 맡겨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자세히 말하기도 했다. 전공자들은 초점이나 노출 등 기계적인 것에 대한 압박이 심하다. 그런 것들이 생각의 자유로움을 막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결과물을 보면 오히려 사진기술이 뛰어나지 못했던 학생들이 더 좋은 작품을 내기도 하더라.” 

-포토그래퍼가 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왜 사진을 하고 싶으냐고 묻고 싶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 학생들을 보면 생각이 막연하더라.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내지는 ‘연예인들과 친해 보이고 화려해 보여서’라는 등 말이다. 왜 사진을 하는지 명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작가는 보기보다 그렇게 화려한 직업은 아니다. 사실 사진은 일반인들에게는 최고의 취미가 아닌가.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더라. 단순히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사진작가가 되는 과정은 다른 나라와는 좀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일정한 단계가 있다. 사진을 하려는 사람들은 학교나 학원을 다니면서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에 스튜디오를 얻어서 조명과 사진기를 갖추고 시작하려고 하는데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다. 자기 스튜디오, 조명, 심지어 카메라가 없어도 사진 작업은 가능하다. 그들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카메라나 조명 등의 리스트를 만들어 대여를 해서 사용한다.

정말 유명한 포토그래퍼라고 하더라도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실 이게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런 이유들로 우리나라에서 사진을 직업으로 하려는 사람들은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또 점점 사진 찍는 것이 쉬워지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층이 커지다 보니 그 단계를 뛰어넘어 프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단지 사진 찍는 일 말고 한두 가지는 더 특출한 것이 있어야 한다.”

김유철 포토그래퍼는 중앙대 사진학과(광고사진 전공)를 졸업하고 2007 뉴욕페스티벌 동상, 2008 이달의 좋은 광고(‘KB국민은행’ 편)를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세대 작가다.

김유철 포토그래퍼 홈페이지 www.kimyooch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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