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현, 리플렉션 리플렉션(2011), 작가 소장, ⓒ조덕현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조덕현, 리플렉션 리플렉션(2011), 작가 소장, ⓒ조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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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 성장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있게 한 고난과 격동의 20세기가 시각예술에 어떻게 반영되고 기억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의 2011년 첫 전시인 ‘코리안 랩소디-역사와 기억의 몽타주’는 지난 100여 년간 미술사에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을 씨줄로 삼고 현대 작가들이 과거의 역사와 기억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날실로 삼아 한국의 근현대사를 재구성한 전시다. 광복 이전과 이후로 시기를 나누어서 각 시대를 대표하거나 또는 그 시대의 사건들을 소재로 다룬 미술작품들을 각종 시각이미지와 함께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 부관장은 “이번 전시는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기억을 통해 되살리면서 우리의 역사와 삶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해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작품의 설치 역시 미술사의 연대기적인 연출을 지양하고 과거와 현재를 통시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역사화로 만나는 근현대사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그동안 우리 화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역사화들이다. 청소년을 비롯한 관람객들에게 사진이 흔치 않던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고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박생광의 1983년작 ‘명성황후’는 3년여에 걸친 역사적 고증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걸작이다. 화면에는 일본군의 말발굽과 서슬 퍼런 칼을 쥔 일본 무사들이 등장하고 황후의 거처인 궁궐 앞에는 향원정이 거꾸로 그려져 있다. 화면 곳곳에는 불타는 이미지와 함께 조선 군인과 궁녀들이 처절한 형상으로 쓰러져 있으며 대조적으로 평온한 표정을 한 명성황후가 소복을 입은 여인으로 환생해 나타나고 있다.

일본 메이지시대(1868~1912)의 조선 관련 우키요에(다색 목판화의 일종)와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좋다. 그림이 사진을 대신하던 시절, 우키요에는 풍속·기록화적인 특성과 일본 정부의 보도용이나 정치 선전용으로 활용됐다. 우타가와 구니마쓰의 ‘조선사건 왕성후궁도’는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정치적 알력을 조선황실의 내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구한말 한·일병합 시기의 작품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일본이 한국을 어떻게 표상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박생광, 명성황후(1983), 이영미술관 소장, ⓒ박생광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cialis prescription coupon cialis trial coupon
박생광, 명성황후(1983), 이영미술관 소장, ⓒ박생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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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1910~20년대에 일본에서 유학을 하면서 서양미술의 기본을 배운 이인성, 김기창, 김중현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당시 식민 치하에서 작품 활동을 했기 때문에 정치적 표현은 자유롭지 않았지만, 조선의 향토색이나 해방 이념을 담으려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다.

광복의 희망부터 분단의 아픔까지

광복은 우리에게 건국의 꿈을 실현하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혼란과 분열이 거듭되는 가운데 통일된 민족국가의 꿈은 멀어져 갔다. 이쾌대의 ‘해방고지’와 강요배의 ‘한라산 자락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해방고지’는 지난날의 어둠과 절망을 암시하듯 웅크리고 있는 군중 사이로 광복을 전하는 두 여인을 역동적으로 그려넣어 광복의 기쁨을 전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만들어진 1948년은 4·3사건이 일어난 해이기도 하다. ‘한라산 자락 사람들’(1992)은 남한 단독 정부 수립을 거부하기 위해 한라산 자락으로 피신한 마을 주민을 묘사했다.

 

구본창, 박외연, 101세, 6·25 당시 아들 전사(2010), ⓒ구본창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구본창, 박외연, 101세, 6·25 당시 아들 전사(2010), ⓒ구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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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민족분단의 비극, 이에 따른 반공 이데올로기는 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과 전쟁의 트라우마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전후작들, 그리고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현대작가의 작품들로 나뉜다. 변영원의 ‘반공여혼’(1952)은 이중섭의 ‘투우’(1956), 전화황의 ‘전쟁의 낙오자’(1960)와 함께 연출됐다. 또 구본창의 한국전쟁 관련 신작 사진들(2010)은 송영수의 ‘작품 59-2’(1959)와 나란히 비교됐다. 그런가 하면 신세대 작가 조습은 ‘그 날이 오면’(2004)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영화음악을 차용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풍자한다.

한국전쟁과 분단·이산의 과정에서 남겨진 미술사의 많은 공백은 미시사 연구를 통한 사진·영화·잡지·도시·건축 등 근대인의 삶과 문화에 대한 연구가 메운다. 이번 전시에도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상 등의 다양한 시각문화 자료들을 추가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입체적인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 동영상 ‘일상, 그 낯선 친숙함’ ‘테이프 커팅과 새마을 가꾸기/산업화 풍경’ ‘유신과 반공, 그리고 민주화’와 다큐멘터리 영상 ‘비행’ ‘떠도는 도시들 2727㎞-보따리트럭’ 등이 한국 현대사의 기억들을 생생히 되살리고 있다.

여성의 일상을 반추한 작품들

조덕현의 2011년작 ‘리플렉션 리플렉션’은 시공을 뛰어넘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삶을 반추한다. 딸을 낳은 후 여성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알려진 작가는 이후 꾸준히 여성주의 시각이 담긴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신여성과 당시의 평범한 여성의 모습으로 분장한 딸을 한 프레임에 담은 사진 좌우로 거울을 배치해 사진이 끝도 없이 비춰보이도록 한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통해 시공간의 간격을 허문다.

독일인 남편과 결혼한 김옥선 사진작가의 연작 ‘해피투게더’는 재기발랄하다. 다문화 사회 속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에는 다양한 실내 풍경 속의 부부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문화와 관습의 차이, 외부의 편견 때문에 힘겨워 하는 국제 커플들의 일상의 모습을 포착한다.

사진작가 오형근의 ‘아줌마’ 시리즈는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는 아줌마의 전형을 적절히 포착한다. 유행에 뒤쳐진 것 같으면서도 당당하고 생활력이 있어 보이며 때론 안타깝고 위태롭게 보이는 이들 아줌마는 나의 어머니이자 이웃이며 우리 시대의 초상이다.

전시에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있어서 반갑다. 여성의 나체를 그린 나혜석 작가의 ‘누드’는 당시 국내에서는 문화적 검열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그렸다고 전해진다. 모사화라는 이야기가 있어 작품의 가치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라는 의의가 있다.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로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윤석남씨의 작품 ‘어머니Ⅱ-딸과 아들’(1993)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6월 5일까지(월요일 휴관) 열린다. 문의 02-2014-6900 / http://www.le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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