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큼 달리기 좋은 계절 있나요”
다음달 여성마라톤 대회 기대감 높아
‘런조이보라매마라톤클럽’은 보라매공원(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훈련을 한다. 클럽 회장 김종우(57)씨는 “봄만큼 달리기 좋은 계절이 있나요”라고 말한다. 물론 마라톤은 계절을 타는 운동은 아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인근 공원이나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는 당뇨나 혈압 등으로 체력이 많이 약해진 사람들도 꾸준히 달리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 마라톤의 인기는 여전한 것 같다며 특히 여성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많이 한다고 말했다.
혼자 1시간 동안 10㎞를 뛰어 보라매공원까지 왔다는 박종전(61)씨는 전혀 숨이 차는 기색이 없다. 제약회사 사장인 그는 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며 마라톤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20회의 마라톤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그는 마라톤이 인생 같다며 자신을 이기는 극복 의지를 시험해 볼 수 있어 힘들지만 보람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성마라톤 대회에서 최고령상을 받기도 했던 이금준(76)씨는 6년째 이 클럽에서 뛰고 있다. 이씨는 “혼자 뛰다보면 힘들어 중간에 그만두기 쉽지만 여럿이 하면 서로 힘이 되기도 하고 경쟁심리도 생겨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여성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그는 여성마라톤만의 장점으로 ‘친근감’을 꼽았다. 여성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하는 대회다 보니 완주 기록보다 값진 가족애를 실감한다는 것.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만 뛴다면 노령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오는 5월 8일 여성마라톤대회에서는 10㎞ 종목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는 최동주(54)씨는 처음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더니 “너무 늦게 왔다”며 “본인이 알았을 텐데 몰랐느냐”고 의사가 호통을 쳤다고 말했다. 다행히 지금은 수술 경과가 좋고, 무엇보다 마라톤을 하면서 더 호전되고 있는 것 같다며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마라톤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과 뚝섬에서 훈련하고 있는 ‘새천년마라톤’클럽은 다른 클럽과는 다르게 20~30대 젊은 층이 두텁다. 젊은이 중심의 마라톤 클럽이 없던 2005년에 20대가 주축이 된 클럽을 만든 클럽장 유승훈(29)씨는 새천년마라톤클럽에 대해 부담 없이 즐기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클럽이라고 소개했다. 회원들이 대부분 직장인이라 주말마다 모여 함께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단순 친목뿐만 아니라 일련의 마라톤대회에 대비해 1월, 2월에는 매주 일요일 ‘남산왕복 6㎞’ 달리기 동계훈련을 하고, 클래스별로도 따로 훈련이 진행된다. 남산 이외에도 중랑천, 안양천, 탄천, 인천, 경상도 등 지역 모임도 활발하다.
전 여자마라톤국가대표였던 방선희씨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마라톤 클럽도 있다. 잠실보조운동장을 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라톤포에버’는 기초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클래스가 8단계로 나뉘어 각각 실력에 맞게 운동할 수 있다. 전직 선수 출신인 4명의 코치가 해당 클래스를 맡으면서 훈련 양과 속도를 조절해준다.
이 클럽에서는 경기도미술관장을 역임한 김홍희(63)씨가 기초훈련을 받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왕언니인데, 마라톤에서는 왕초보라며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된 이유를 들려주었다. 그는 “60이 넘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전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이제 와서 해보니 마라톤만 한 운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40대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여성들이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이번 여성마라톤대회에서 많은 여성이 함께 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박해석(48·운송업체 사장)씨는 풀코스만 25번, 하프 외 기타 마라톤 종목을 합하면 40여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 웬만한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는 그가 있을 정도다. 그는 마라톤 마니아로서 여성 마라톤 인구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마라톤 클럽에서 훈련지원을 맡고 있는 박순영(46)씨는 “여성들이 건강해야 가정도 행복해지고 나라도 건강해진다”며 여성 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지역별 마라톤 동호회
런조이보라매마라톤클럽(http://cafe.daum.net/boramemarathon)
마라톤포에버(www.mf.pe.kr)
새천년마라톤클럽(http://club.cyworld.com/ClubV1/Home.cy/51272689)
일산호수마라톤클럽(www.ilsanmarathon.com)
가톨릭마라톤동호회(http://club.catholic.or.kr/camarathone) -전국
광명마라톤클럽(www.kmc2001.co.kr/club/club1.php)
광화문 마라톤 모임(www.kwanghwamun.com)
용왕산 마라톤(www.yongwangsan.com/intro/?PG=A)-안양천
인천남구마라톤동호회(www.rundiary.co.kr/club/index.asp?cid=445)
해누리마라톤클럽(http://cafe.daum.net/haenurimarathon)-안양천
상암마라톤클럽(http://cafe.daum.net/sangammarathon)